‘기황후’ 역사왜곡 논란 관전 포인트..."우여곡절 많았구나"

입력 2013-10-29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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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황후 역사왜곡

▲사진=MBC 기황후 영상 캡처

28일 첫 방송된 MBC 새 드라마 ‘기황후’를 놓고 역사왜곡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드라마 ‘기황후’는 어린 시절 원나라에 공녀로 끌려간 고려여성 기승냥(하지원)이 대원제국을 품은 철의 여인으로 거듭난 이야기다.

그동안 MBC가 ‘마의’ 구가의서’ ‘불의 여신 정이’ 등 국내 역사를 배경으로 한 작품을 선보였다면 ‘기황후’는 원나라를 배경으로 한다는 점에서 기존 작품과 차별화하고 있다.

하지만 기황후는 사서에서 희대의 폭군으로 평가되는 고려 충혜왕을 야성적이고 남성적 매력 넘치는 인물로 그리고 있어 방송 전부터 논란이 됐다.

또한 드라마 ‘기황후’ 속 경화공주(윤아정)에 대해서도 평가가 엇갈렸다. 경화공주는 일찍부터 원나라의 황후가 되고자 했지만 용의 꼬리가 되느니 뱀의 머리가 되겠다는 일념으로 아버지뻘 되는 충숙왕과 부부지연을 맺게 된다. 사치가 심하고 과시욕이 뛰어나며 지기 싫어하는 특유의 성격으로 원나라 황후인 타나실리 부럽지 않은 화려한 생활로 사는 인물이다.

그러나 기록에 따르면 경화공주는 피해자다. 충혜왕이 신하들을 시켜 경화공주를 범했다는 것. 온라인에서는 이 같은 피해자를 드라마에서 악역으로 그리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충혜왕 역을 맡은 배우 주진모는 "사극에서 역사적 사실을 따지면 그게 다큐이지 드라마냐"고 말했다가 곤욕을 치렀고, 하지원도 "기황후가 한류의 원조라서 출연을 결정했다"는 발언으로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기황후 역사왜곡 논란이 뜨겁자 제작진은 결국 충혜왕을 가상의 고려왕 '왕유'로 캐릭터를 변경했다. 제작진은 “이 드라마는 기획부터 정사나 퓨전 드라마가 아닌 픽션이며 극 중간중간에 픽션드라마임을 확실하게 고지하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28일 '기황후' 첫 방송에서는 "이 드라마는 고려말, 공녀로 끌려가 원나라 황후가 된 기황후의 이야기를 모티프로 했으며, 일부 가상의 인물과 허구의 사건을 다루었습니다. 실제 역사와 다름을 밝혀드립니다"라고 쓰인 자막이 고지됐다.

기황후 역사왜곡 논란에 네티즌들은 "기황후 역사왜곡 논란은 기대가 워낙 커서 그런거야" "기황후 역사왜곡? 드라마는 그냥 드라마지" "기황후 역사왜곡 논란은 이해가지만 모든 사극이 고증에 따른 거면 대장금이라는 작품도 나올 수 없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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