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차드 힐 한국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장의‘한국 사랑’이 뜨겁다. 힐 행장은 지난 2008년 1월 SC은행 재무담당최고임원(CFO)으로 부임한 이후 지속적으로 한국어 공부를 하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최근에는 서울시로 부터 명예시민증서를 받아 대표적인 지한파(知韓派)임을 입증했다.
28일 SC은행에 따르면 힐 행장은 서울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린 ‘2013 명예시민의 날 기념식’에서 대내외 위상 제고 및 문화·경제 발전 등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서울시로부터 명예시민증서를 받았다.
외국인 명예시민은 서울시에서 연속 3년(또는 누적 5년) 이상 거주중인 외국인이나 서울시 방문 주요 외빈 중에서 시정발전에 기여한 공로가 현저하거나 시민과 외국인에게 귀감이 되는 사회활동에 참여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선정된다.
수상자는 10인 이상의 시민이 작성한 서면 추천서와 자체심의 등의 평가를 통해 선정되며 선정 후에는 서울시 정책자문에 참여할 수 있고 서울시 주최 각종행사에 초청되는 등 각종 혜택이 주어진다.
서울시 외국인 명예시민은 1958년부터 시작돼 지난해까지 총 694명이 선정, 올해는 총 15명의 외국인 중 금융권에서는 유일하게 힐 행장이 선정됐다.
힐 행장은 2006년 SC에 입행해 싱가포르 주재 SC그룹소매금융본부의 CFO를 역임하고 2008년 1월 한국으로 왔다. 그는 이후 다양한 활동을 통해 한국 사랑을 실천해 왔다.
힐 행장은 지난해 경기도 용인의 에버랜드서 열린 ‘Here for good 축제’에서 유창한 한국어로 연설해 화제를 모았다. 지난 4월에는 금융권 사용자 대표자격으로 금융산업노조와 임금협상 테이블에 앉기도 했다. 외국인 행장이 노사협상에 나선 것은 힐 행장이 처음이다.
힐 행장은 또 한국프로축구연맹과 전국은행연합회의 사외이사를 맡고 있으며 서강대학교 경영대학 외부자문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이밖에도 서울시 외국인투자자문회의(FIAC) 부의장을 비롯해 인베스트 코리아(Invest Korea) 자문위원, 국가브랜드위원회 국제자문위원, 유럽상공회의소 은행분과위원 등을 역임하며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