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영 대우증권 부사장은 증권업계의 대표적인‘IB·국제통’이다.
30년 가까이 대우증권에 근무해 온 그는 외환위기, 카드채 사태 등 산전수전 다 겪으며 대우증권이 증권업계 명가로 성장하는 데 주도적 역할을 해왔다.
1962년생인 그는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85년 대우그룹 공채로 입사, 인수 공모부에서 첫 직장 생활을 시작했다. 기업공개, 유상증자, 회사채인수, 지급 보증 등을 담당하다 전략기획실, 기업금융부 등 주요 부서를 두루 거쳤다.
1997년 당시 대우헝가리은행 파견을 시작으로, 2000년 대우우즈베키스탄은행의 2대 행장을 거치며 해외 영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기 시작했다.
1990년대 후반 외환 위기를 맞아 대우그룹이 공중 분해되는 위기 가운데서도 해외 자금을 빌리러 다니며 온갖 어려움을 겪은 그는 2002년부터 대우증권 국제영업부장과 2003년 국제금융부장을 차례로 맡는다.
2009년 IB사업부 대표를 역임한 후 지난해부터 김기범 사장이 대우증권에 취임하면서 새로 출범한 글로벌사업 부문 대표를 맡으며 해외 주요 11개 거점과 본사 국제영업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정 부사장은 “대우증권은 다른 경쟁사 대비 순혈이 많이 흐트러지지 않은 조직이라 업무 추진시 협업 시너지가 월등하다”며 “업황 악화와 주식거래 대금 급감으로 레드오션화되는 국내 증권업계에서 성공적인 해외 신시장 개척의 선구자로 남는 게 바람”이라고 전했다.
그의 좌우명은 ‘사명감을 갖고 일하자’는 것이다.
30년 한길 대우맨으로 후배들에게도 늘 강조하는 덕목은 바로 ‘선구자 정신’과 ‘일체유심조’(모든 것은 마음 먹기에 달렸다).
정 부사장은 “그동안 대우그룹 해체 등 우여곡절을 많이 겪었지만, 아무리 어려운 순간이 와도 모든 것은 마음 먹기에 달렸다”며 “일이 항상 잘 풀려도 늘 주변의 덕을 생각하고 겸손해하며, 작은 것에 행복해하는 삶을 살다보면 좋은 날이 올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