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일하는 분야에서 최고가 돼라”

입력 2013-10-29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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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남가주대 아리 워셜 교수 미래과학콘서트 참가 방한

▲아리 워셜 미국 남가주대(USC) 교수가 방한해 고려대에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자기분야에서 최고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사진=연합뉴스)

아리 워셜(73·사진) 미국 남가주대(USC) 교수가 “자기 분야에서 최고가 돼야 한다”고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워셜 교수는 지난 28일 서울 성북구 안암동 고려대 백주년기념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사람들이 종종 제게 어떤 분야를 연구해야 하는지 물어본다. 본인은 그럴 때마다 미래에는 어떤 분야가 중요해질지 모르니 자기 분야에서 최고가 되라고 조언한다”고 말했다.

고려대가 주최하는 미래과학콘서트에 참가하기 위해 방한한 그는 “노벨상을 받게 됐다는 전화를 받았을 때 뭐라 말할 수 없이 기뻤다”며 “과학계 최고의 상일 뿐더러 다년간의 업적을 인정받는 순간이어서 더욱 그랬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단백질의 복잡한 화학반응을 이해하고 이들의 분자조합을 예측하기 위해 컴퓨터를 기반으로 한 다층적 분석 모델을 고안했다”며 “컴퓨터 프로그램이 노벨상 수상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워셜 교수는 생체 기능의 복잡한 화학반응 과정을 컴퓨터 시뮬레이션(모의실험)으로 분석하는 ‘다중 척도 모델링’ 연구법을 개발해 마틴 카플러스(83) 하버드대 교수, 마이클 레비트(66) 스탠퍼드대 교수와 함께 지난 9일(현지시간) 노벨화학상을 수상했다.

그는 아무도 시도하지 않았던 새로운 연구법 때문에 시련도 많았다고 털어놓았다.

워셜 교수는 “기존 방법과 다른 방법을 택했다는 이유로 모든 사람이 우리의 연구를 틀렸다고 했고 경쟁자들의 방해도 많았다. 그러나 어느 분야에서든 새로운 시도를 하거나 다른 방향으로 갈 때 이 같은 어려움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1940년 이스라엘 키부츠(집단농장)에서 태어난 워셜 교수는 “키부츠에서 살 땐 과학자가 되겠다는 생각도 없었고 또 노벨상이 뭔지도 몰랐다. 그러나 항상 남들보다 앞서 나가려고 했고 무엇을 공부하든 즐기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는 “내 연구법을 통해 화학반응이 어떻게 일어나는지, 또 이 같은 화학 작용을 어떻게 제어하는지 이해할 수 있다. 많은 분야의 신약 개발에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콘서트에는 서울과학고, 전주 상산고 등에서 온 고등학생 700명을 포함해 총 1100명이 참석했다.

한편 워셜 교수는 29일 고대 인촌기념관에서 ‘복잡 기관계와 프로세스의 다중 척도 모델링’을 주제로 강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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