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그룹은 지난해를 기점으로 그룹의 지배구조를 단순하게 재편했다. 올해가 SPC그룹의 해외진출 원년이라는 점, 허영인 SPC그룹 회장의 장남과 차남이 주식회사 SPC에서 경영 수업을 받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3세 승계를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SPC그룹의 지배구조는 규모 대비 복잡한 편이다. 지주사 격인 파리크라상을 축으로 지배구조가 형성됐지만 2011년까지 계열사의 출자는 삼립식품, 허영인 회장, 차남 허희수 외 특수관계인 등으로 얽혀 있었다.
그러나 지난해 그룹의 지배구조는 단순하게 정리된다. 2011년 12월 말까지 그룹 내 제분업체 밀다원은 삼립식품과 파리크라상이 각각 지분을 19.79%, 45.4% 소유하고 있었다. 밀다원은 지난해 삼립식품이 100% 소유하는 것으로 재편됐다.
SPC그룹이 운영하는 생산시설 중 가장 큰 규모인 평택공장 SPL도 마찬가지다. 허영인 외 특수관계인이 68%, 파리크라상이 32%를 소유하고 있었지만 지난해부터 파리크라상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가장 주목할 만한 변화는 주식회사 SPC(이하 SPC)다. SPC는 파리크라상 지배구조에서 독립적으로 존재하고 있었으며, 차남 허희수 외 특수관계인이 지분 100%를 소유했다. 그러나 지난해 파리크라상이 지분 100%를 보유하며 그룹의 출자구조 안으로 들어왔다. SPC는 파리바게트, 파리크라상, 파스쿠찌 등의 자체 브랜드를 소유하고 있고, 해외 진출의 첨병인 핵심 계열사다. 현재 허 회장의 아들 진수씨와 희수씨는 각각 SPC그룹의 전략기획부문장(상무)과 미래사업부문장(상무)으로 재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