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자구노력으로 자산매각에 힘쓰고 있으나 매각실적이 갈수록 뒷걸음질 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국토교통위 소속 문병호 민주당 의원이 LH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 LH 자산 매각 실적’에 따르면 LH 자산 중 2012년도에 매각된 자산은 토지와 주택을 합쳐 17조512억원으로, 2011년도 22조3800억원보다 23.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 8월까지의 실적도 9조8000억원에 그쳐 올해도 매각실적이 전년보다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재고자산 매각이 부진함에 따라 2012년도 현재 LH의 미매각자산은 총 33조8290억원(미매각토지 31조5200억원, 미분양주택 2조309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1년 대비 15.4%나 높아진 것으로, 2012년도 총부채 138조1221억원의 24.5%에 달하는 금액이다.
자산 매각대금 연체도 큰 문제로 지적된다. 올해 8월까지 연체된 매각대금은 총 2조7199억원(토지대금 2조7150억원, 주택대금 49억원)이다. 이는 2012년 매각실적인 17조512억원의 16%에 달한다.
문병호 의원은 “판매실적도 문제지만 매각대금 연체가 16%에 달하는 것은 앞으로의 경기 전망이 어둡다는 증거”라며 “LH는 묻지마개발을 중단하고 사업 시기와 대상을 전면 재검토하는 강력한 구조조정을 해야만 지금의 장기불황을 헤쳐나갈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