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그룹 위장계열사, 공정위 조사에 부랴부랴 ‘청산’

입력 2013-10-30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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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 위장계열사인 사우스케이프가 공정거래위원회 조사가 시작된 시점에 부랴부랴 청산절차에 착수한 것으로 밝혀졌다.

정재봉 전 한섬 대표가 지배하고 있는 부동산 개발사업체 사우스케이프는 위장계열사 적발 후 계열사 편입신고를 마쳤지만, 정 대표의 자녀가 지배하고 있는 동명(同名)의 사우스케이프는 현재 해산절차 중이다.

30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의 위장계열사 의혹을 받고 있는 사우스케이프는 지난 8월 공정위의 조사가 들어가자 청산신고를 접수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29일 오전 회사측으로부터 청산절차를 마치고 등기를 올리겠다고 연락받았다”고 밝혔다.

현행 공정거래법에 따르면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로 불리는 동기업 집단에 속하는 회사는 계열회사로 편입되는 순간 1개월 이내에 공정위에 신고해야만 한다. 사우스케이프는 정재봉 전 한섬 대표의 자녀인 정형진씨와 정수진씨가 2012년 9월 자본금 9억원으로 설립한 회사다. 골프카트 대여업을 주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으며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있는 한섬빌딩에 본점을 두고 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한섬그룹이 현대백화점으로 계열 편입할 때 이미 청산절차를 밟고 있었기 때문에 따로 편입을 하지 않았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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