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기업 채권단이 국가경제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경남기업의 워크아웃 개시 신청을 받아들이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경남기업은 29일 기업재무구조 개선 및 경영정상화를 위해 신한은행 등 채권금융기관 공동 관리를 요청했다. 2009년 이후 두 번째다. 경남기업은 시공능력평가 21위 기업이다.
30일 채권단 관계자는 "채권단 대부분이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며 "무난히 동의가 이뤄질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신한은행 등 채권단은 30일 채권단협의회를 열어 경남기업 워크아웃 개시 여부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경남기업의 주채권은행은 수출입은행이지만 금융당국이 경남기업의 1차 워크아웃을 담당한 신한은행이 이번에도 구조조정 업무를 맡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기업은 차입금 상환 등을 위해 500억원의 긴급 자금을 지원해달라고 요청했으며 추가로 1500억~2000억원의 자금 지원도 요구할 계획이다.
경남기업은 주택 불경기 여파와 해외사업 부진으로 그동안 자금난을 겪어 왔다. 이달 말까지는 약 500억원, 올해 말까지는 약 2650억원을 갚아야 하는 상황이다. 올 6월말 기준으로 경남기업은 약 1조4900억원의 차입금을 갖고 있다.
그러나 지난 22일 121억원 규모의 외상매출채권담보대출(B2B대출)을 연체하면서 기업 신용등급이 투기 등급으로 강등돼 자금 압박을 받아왔다. 경남기업은 향후 9000억원 규모의 랜드마크72 건물을 매각하고 차입금을 확보해 나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