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기업, 자금난으로 2년만에 워크아웃 재신청

입력 2013-10-30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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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난을 못 이긴 경남기업이 다시 워크아웃(기업개선절차)을 신청했다.

경남기업은 29일 기업재무구조 개선 및 경영정상화를 위해 주채권은행인 신한은행에 채권금융기관 공동관리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앞서 경남기업은 2009년 워크아웃을 신청해 2년 만인 2011년 5월 졸업한 바 있다.

경남기업의 워크아웃 재신청은 결국 자금난 때문인 것으로 예상된다.

건설 업계에 따르면 경남기업은 공사유보금 회수, 자산유동화증권 발행 등을 통해 연말까지 차입금(2650억원) 상환 등에 필요한 자금 3000억원을 마련할 계획이었으나 신용등급이 강등돼 조달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용평가회사들은 경남기업이 지난달 30일까지 갚아야 할 188억원 규모의 외상매출채권 담보대출(B2B대출)을 이달 11일에 결제하자 신용등급을 투기등급인 BB+로 강등했다.

이에 경남기업은 채권단측에 차입금 상환 등을 위해 500억원의 긴급 자금을 지원해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하지만 이외에도 1500억∼2000억원의 추가 자금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은 30일 채권단협의회를 열어 경남기업 워크아웃 개시를 놓고 논의할 예정이다. 주거래은행 수출입은행을 대신해 신한은행이 경남기업 구조조정을 추진한다. 신한은행은 워크아웃 개시 여부에 긍정적인 반응이다.

경남기업은 베트남에 위치한 초고층 복합센터 랜드마크72를 매각, 자금을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경남기업은 아파트와 상가 일부를 제외한 이 건물 사무동과 호텔 등(시가 9000억원 수준)을 보유하고 있다.

한편 경남기업은 대아그룹 계열사로 1951년 8월에 설립된 시공능력 순위 21위의 종합건설회사다. 2009년 1월 워크아웃 대상에 선정돼 2011년 5월 졸업했지만 국내외 사업 부진으로 직원 월급 지급이 밀릴 정도로 경영난을 겪어왔다.

6월 말 현재 총자산과 부채는 각각 1조8275억원, 1조2517억원이며 부채비율은 217.4% 수준이다. 최대주주는 성완종 새누리당 의원으로 340만1336주, 21.5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2011년 이후 전문경영인이 경영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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