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가정환경에도 아이스크림과 풀빵을 팔아 학교를 졸업한 중소기업 대표가 ‘저축왕’에 선정돼 화제다. 주인공은 오춘길 현대정밀 대표.
오 대표는 여름에는 아이스크림, 겨울에는 풀빵을 팔아 학교를 졸업해야 할 만큼 힘겨운 가정환경을 딛고 어엿한 중소기업 사장이 된 인물이다.
군생활 첫 월급부터 차곡차곡 통장에 넣어온 그는 전역 후 고향에서 건설중장비 부품을 납품하는 공장을 만들었고 이후 34년 동안 월급을 대부분 적금으로 붓는 등 평생 근검절약과 저축을 실천했다.
그는 회사 대표가 된 이후에도 어려웠던 시절을 생각해 회사에서 ‘네 가지’를 없앴다. 청소 직원을 두지 않고 사장실도 따로 만들지 았았으며 회사 내 비정규직을 없애고 정년도 폐지했다. 그는 사내 복지기금에 3억원을 보태 직원들의 생활안정자금을 지원하고 다문화가정과 소년소녀가장을 위한 기부활동도 잊지 않았다.
어려운 이웃을 위한 ‘통큰’ 기부도 하고 있다. 2011년 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1억5000만원을 기부했고 고액 기부자 모임인 아너소사이어티에 전국 44번째로 가입했다. 지난해에는 경남미래교육 재단에 1억원을 기부했고 다문화가정과 소년소녀가장을 위해 2000만원을 출연하는 등 기부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
회사 역시 건실하게 이끌고 있다. 현대정밀은 지난해 매출액 275억원, 당기순이익 20억원의 건실한 중소기업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그는 매월 적금을 이어갔다. 올해로 34년째다.
이에 금융위원회는 지난 29일 제50회 ‘저축의 날’ 근검절약과 ‘나눔 경영’을 몸소 실천해 온 오 대표에게 국민훈장 목련장을 수여했다.
오 대표는 “수입의 60∼70%만 쓰고 나머지는 저축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다들 이런 마음가짐으로 저축을 하면 언제 닥칠지 모르는 어려움을 헤쳐나가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