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외교통일위원회는 30일 국정감사 기간 중 처음으로 북측에 있는 개성공단을 시찰했다.
새누리당 안홍준 위원장을 비롯해 외통위 여야 의원 21명은 이날 오전 9시30분께 버스로 군사분계선을 통과한 뒤 10시부터 공단 종합지원센터에서 현황 브리핑을 듣는 것으로 시찰에 나섰다. 북측 당국자의 접촉은 없었다.
시찰단은 홍양호 개성공단관리위원장으로부터 현황 브리핑을 듣고, 자동자 부품과 신발, 속옷, 의류업체 등 입주기업 4곳을 시찰했다. 시찰단은 이 자리에서 최근까지의 조업 중단에 따른 피해 상황 등을 점검하고 북측 근로자들이 근무하는 생산라인을 둘러봤다.
이어 송악프라자 내 평양식당에서 ‘개성공단 정상화 촉구 비상대책위원회’한재권 대표공동위원장 등 현지 법인장 20여명과 오찬 간담회를 갖고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안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공단을 둘러보면서 위험이나 어려움에 처해도 태연하고 유연한 자세를 말하는 담소자약(談笑自若)이라는 말이 떠올랐다”며 “공단의 장기적인 안정과 발전을 위해 우리 정부는 물론 북한도 적극적인 협력을 도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재권 대표공동위원장은 “공단 장기폐쇄로 잃어버린 신용은 깨진 항아리처럼 금이 갔다. 온전한 항아리로 다시 돌려받을 수는 없지만 개성공단은 남북관계 발전과 우리 모두의 미래를 위해 발전적 정상화로 승화해야 한다”며 “남북 당국이 개성공단 발전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밝히는 게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영우 새누리당 의원은 “개성공단의 국제화를 위해 남북이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노력을 해야 한다”며 “투자유치설명회를 조속히 개최하는 등 투자유치를 위해 총력을 기울였으면 한다”고 밝혔다.
우상호 민주당 의원은 “조금만 더 길을 열어주면 공단이 크게 발전할 것”이라며 “5·24조치 등을 풀면 국제화 단계에서는 크게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이후 외통위원들은 오후 4시께 방북 경로의 역순으로 경기도 파주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를 통해 귀환했다.
안 위원장은 귀환 인사말에서 “현장 방문을 통해 남북경협의 상징인 개성공단 발전을 위한 우리 정치권의 의지와 노력이 정부는 물론 북측에도 잘 전달됐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이를 계기로 북한 당국도 공단의 발전적 정상화 논의가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적극적 자세로 임해줄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향후 외통위는 정치권 차원에서 개성공단 문제를 적극 논의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