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오후 6시 대구구장에서 열리는 2013 한국시리즈 6차전 삼성라이온즈와 두산베어스의 경기에 야구팬들의 관심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올해 프로야구는 리그 1~4위까지의 게임 차이가 거의 없을 정도로 박빙이었던데다 3승1패로 두산이 앞선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삼성이 역전승으로 기사회생하면서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올 한국시리즈의 분수령이 될 6차전을 앞두고 야구 팬들은 두산이 이기든 삼성이 이기든 많은 기록이 쏟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에 응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번 6차전의 첫 번째 관전포인트는 외국인 투수의 자존심 대결이다. 삼성에서는 릭 밴덴헐크가, 두산에서는 더스틴 니퍼트가 각각 선발 투수로 나올 예정이다. 밴덴헐크와 니퍼트는 지난 25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KS 2차전에서 이미 선발 맞대결을 펼쳤다. 당시 밴덴헐크는 5.2이닝 4안타 7삼진 3볼넷 무실점으로 호투했고, 니퍼트도 6이닝 3안타 4삼진 3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결국 이들은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 승패를 가르지 못한 채 동점으로 마운드를 내려왔다. 따라서 이들은 6차전에서 최고 외국인 투수의 자존심을 걸고 재대결을 벌이게 된 셈이다.
두 번째 관전포인트는 시리즈 전적에서 2승3패로 뒤져 있는 삼성이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뒤 7차전으로 끌고 갈 것이냐는 것이다.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1승3패 뒤 우승트로피를 거머쥔 팀은 단 한 차례도 나오지 않았다. 그만큼 삼성의 3년 연속 통합 우승을 향한 길은 험난하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절망적인 것만은 아니다. 그 동안 부진을 거듭했던 타선이 살아났기 때문. 타선의 부활이 늦은 감은 있지만 마운드가 여전히 건재한 만큼 삼성의 역전이 가능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올 한국시리즈 동안 4할 타율로 꾸준함을 보이고 있는 최형우와 함께 채태인, 박석민 등 클린업 트리오에 거는 기대감이 특히 크다. 여기에 주전 김상수와 조동찬의 공백을 메우고 있는 정병곤과 김태완 콤비가 제 역할을 해준다면 남은 경기를 의외로 쉽게 풀어 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앞서고 있는 두산의 체력은 바닥을 보이고 있다. 이미 포스트시즌만 14경기를 소화, 고도의 집중력을 요하는 포스트시즌 경기를 삼성보다 무려 9경기나 더 뛰었다. 이를 방증하듯 이원석과 오재원, 홍성흔 등 부상자도 속출했다.
그러나 장담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6차전 선발 투수 니퍼트와 불펜 등판이 유력한 유희관에게 올 시즌 유독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또 최준석의 한 방 역시 삼성에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다. 최준석은 4차전까지 13타수 2안타로 부진했지만 5차전 홈런 두 방으로 삼성을 위협했다. 이원석과 오재원의 부상도 생각보다 심하지 않아 수세에 몰렸을 땐 대타로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31일 대구구장에서 열리는 한국시리즈 6차전은 유튜브, 티빙, 유스트림, 네이버 등에서 인터넷으로 생중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