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매각이 연이어 불발된 더커자산운용이 수의계약 방식으로 새 주인 찾기에 나선다.
3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예금보험공사는 지난 16일 매각 공고를 내고 더커자산운용의 지분 100%(154만 4000주)를 수의계약 방식으로 공개 입찰한다고 밝혔다. 수의 계약 관련 인수의향서(LOI) 마감은 오는 1일이다.
통상 수의 계약 방식은 두 차례 매각이 유찰 되면 국가 법에 따라 잠재 매수자들과 매각을 추진하는 방식인 것. 더커자산운용은 8월 말 1차 본입찰에 이어 10월 초 2차 본입찰까지 유효경쟁 미달로 유찰되면서 매각이 불발 됐다.
예금보험공사 같은 공공기관이 주최로 나서는 매각 본입찰은 복수의 경쟁자가 참여치 않거나 입찰 가격이 예정가격을 넘어서지 않을 경우 불발된다.
예보측도 매각이 잇달아 지연된만큼, 이번 수의계약 방식은 성공적인 딜로 마무리 지으려는 의지가 높다는 관측이다.
매각 주관사 관계자는 “이번 수의계약 방식은 단독 인수후보에게 우선협상 대상자 지위를 주지 않을 것”이라며 “적법한 자격을 지닌 인수 후보자들과 개별적으로 동시에 협상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더커자산운용은 2008년 해외자원개발과 에너지, 부동산 등 대체투자전문운용사로 출범했다.
그러나 최대주주(김범석 대표)가 보유 지분을 담보로 맡긴 저축은행이 잇달아 파산해 예금보험공사가 지난 8월부터 매각을 주도하고 있다. 그동안 투자의 귀재로 이름난 이민주 에이티넘파트너스 회장, 윤영각 파인스트리트 회장 등이 인수를 검토했으나 결국 성사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