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보고 많이 읽는다. 소비자의 니즈를 읽어 내야 한다.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아집도 버려야 한다. 그 다음 열린 마음으로 공동 작업을 해 가며 변화하는 형식에 발맞춰 나가야 한다.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끝을 보고 싶다. 엔터테인먼트가 얼마나 발전할 수 있는지 싸이더스를 통해 보여주고 싶다.”
싸이더스HQ 매니지먼트사업부 김상영 본부장은 탄탄한 내공으로 무장한 엔터테인먼트계의 전문가다. 그의 온화한 미소와 차분한 말투 속에서는 강단 있는 뚝심이 느껴졌다. 김 본부장은 20여년간 엔터테인먼트 업계에 몸을 담아왔다. 그는 1994년 정훈탁 IHQ 의장을 만나 매니저로 일하며 매니지먼트 업무를 배워 나갔다. 이후 영화사에서 파견 업무를 수행하며 약 3년간 영화사를 운영하기도 했다. 다양한 경험 덕분이었을까. 김 본부장의 시각은 업계에서 한 발 앞서 있었다. 김 본부장은 2001년 개봉한 영화 ‘엽기적인 그녀’의 캐스팅 에피소드를 전했다.
김 본부장은 “전지현과 차태현 모두 거부 반응을 보였다. 당시 여배우가 망가지는 경우는 없었다”며 “소설 ‘엽기적인 그녀’를 읽은 사람으로서 확신이 있었다. 설득하는 데 4개월이 걸렸다. 이후 차태현과 전지현은 그 시대의 아이콘이 됐다”고 말했다. 당시 섹시하지만 거침없는 여성에 대한 대중의 니즈가 맞아떨어진 것이다. 김 본부장은 “회사가 대중의 니즈를 읽어 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다. 오랫동안 옳은 선택을 하려면 열린 마음으로 사람들과 공동 작업하는 일에 익숙해져야 한다. 그 감각과 마음이 닫히는 순간 성장은 멈춘다”고 설명했다.
김 본부장은 싸이더스를 셰르파(히말라야 산악 등반 안내인)에 비유한다. 그는 “연예계는 히말라야 산과 같다. 연예인은 눈이 와서 사고를 당할지라도 절벽을 끝까지 기어 올라가야 한다”며 “셰르파가 산악인을 몰아붙이기만 해도 안 되고 나약해져서 포기하려는 사람을 놔줘도 안 된다. 달래고 격려해서 각자의 꿈을 이룰 수 있게 도와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본부장의 꿈은 함께하는 소속 배우와 소속사 식구들이 쾌재하고 일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다. 그는 “마음이 불행하지 않고, 연기 이외의 나머지 것까지 믿고 길을 열어 줄 수 있는 회사를 만들겠다”고 포부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