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투자은행 JP모건의 고위층 특별자녀 채용과 관련한 미국 사법당국 중국을 넘어 한국 인도 싱가포르 등 아시아지역으로 수사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고 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JP모건이 지난 1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자료에서 “당국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특정 고객들과의 연관 관계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는 특정 국가를 지칭하지는 않았으나 NYT는 소식통을 인용해 이번 조사가 아시아 전역을 대상으로 하고 있으며 특히 한국과 싱가포르 인도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전했다.
현재 조사는 초기 단계에 있으며 홍콩과 영국 정부도 JP모건의 특별채용 의혹에 대한 조사를 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이에 대해 JP모건은“조사에 협조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하고 있다.
앞서 미 수사당국은 지난 8월에 JP모건이 중국에서 ‘아들과 딸’이라는 채용 프로그램을 통해 중국 고위층 자녀를 특별 채용했다는 의혹이 나오자 조사에 착수했다.
JP모건은 장수광 전 중국 철도부 부총공정사의 딸 장시시와 중국 광다그룹 탕솽닝 회장의 아들 탕샤오닝 등을 채용하고서 사업상 이득을 봤다는 혐의를 받았다.
실제로 JP모건은 2010년 전까지만 해도 광다그룹과 거래 관계가 없었으나 탕샤오닝을 채용한 이후인 2011년 광다그룹 산하 광다은행의 상장 자문사 중 하나가 되는 등 주요 계약을 연이어 따냈다. 탕샤오닝의 아버지 탕 회장은 중국의 규제 당국인 은행업감독관리위원회 부주석을 역임한 인물이다.
JP모건 홍콩 법인은 2007년 장수광 전 중국 철도부 부총공정사의 딸 장시시를 채용했으며 이후 중국 국영 철도업체인 중국중철의 기업공개(IPO) 자문사로 선정됐다.
최근 부실 판매와 분식 회계 혐의로 미 수사당국의 집중 공격을 받는 JP모건이 이번 부정 채용 조사로 상당한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NYT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