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늦은 운용사 CEO 줄교체…KTB·교보악사운용 깜짝인사

입력 2013-11-04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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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금·펀드매니저 출신 CEO선호 뚜렷 “위기넘자”

자산운용업계가 때늦은 최고경영자(CEO) 선임 작업으로 술렁이고 있다.

통상 증권, 운용사들의 CEO 교체시점은 주총 시즌이 맞물린 5~6월에 집중적으로 이뤄진다. 그러나 올해는 중소형 운용사들이 펀드매니저, 연기금 운용 전문가 출신 CEO를 새 선장으로 맞아 위기를 타개하는 움직임이 커 보인다.

4일 업계에 따르면, KTB자산운용은 이날 임시 이사회를 열고 조재민 전 KB자산운용 대표를 신임 대표로 선임한다. 그동안 KTB자산운용을 맡아온 장인환 대표는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선임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KTB자산운용 고위 관계자는 “장 대표는 부회장으로 이동해 내부적인 조직관리를 담당하고, 새로 선임되는 조 대표가 운용·마케팅 등의 사업부를 총괄한다”고 밝혔다.

조 대표는 그동안 KB자산운용 CEO로 재직하면서 중상위권에 머물던 KB자산운용을 업계 최상위권으로 올려 놓은 전력이 있다. 때문에 이번 조 대표 영입으로 KTB자산운용도 그동안 고전하던 주식형펀드 등 리테일 펀드 부문에서 재도약 할 수 있으로 기대를 모은다.

교보악사자산운용도 오는 18일 안효준 국민연금 주식운용실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한다. 2011년부터 국민연금 주식운용실장을 지내 온 안 실장은 이 달 초 사의를 표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교보악사자산운용이 국내외 금융기관은 물론, 기관 경력까지 갖춘 안 실장을 최고경영자(CEO)로 선임해 리테일과 홀세일 영업을 강화 할 것으로 내다봤다.

운용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주식형펀드가 사상 최장기간 환매 흐름을 보이는 등 어느 때보다 어려운 업황악화를 맞아 각 운용사마다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펀드매니저나 연기금 출신 전문가들을 CEO로 선임하는 추세가 뚜렷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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