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철광석재벌인 앤드류 포레스트 포테스큐메탈그룹 회장이 니켈 가격의 상승에 베팅하고 있다.
포레스트는 최근 호주 니켈광산 개발업체인 포세이돈니켈의 지분 32%를 인수했다고 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포세이돈니켈은 지난 1969년 말 호주 서부의 윈다라산에서 니켈 광산이 발견된 후 광산 개발을 위해 설립됐다.
이 회사 주식은 한때 1달러에서 264달러까지 치솟는 등 상한가를 쳤으나 이후 광산 개발 부진과 함께 니켈 가격이 떨어지면서 곤두박질쳐 상장폐지됐다.
그러나 포레스트는 “윈다라 광산의 상당 부분이 아직 개발되지 않은 채 남아있고 니켈 가격은 장기적으로 반등할 것으로 보인다”며 “포세이돈니켈에 투자할 가치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현재 니켈 가격 추이나 업계 전문가 대부분의 시각과 대조되는 것이다.
니켈 가격은 지난 7월 t당 1만3205달러(약 1400만원)로 2년 전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현재 가격도 1만4600달러 선으로 올들어 14% 하락한 상태다.
컨설팅업체 우드맥킨지는 전 세계 니켈 생산의 약 40%는 현재 가격대로라면 수익성을 맞추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도이체방크의 마이클 루이스 애널리스트는 “니켈은 알루미늄과 함께 전 세계 금속 가운데 가장 전망이 어둡다”고 말했다.
그러나 포레스트는 “니켈은 철광석을 스테인리스강으로 바꾸는 주요 재료이며 전기배터리에 널리 쓰이고 있다”며 “기술적 측면에서 니켈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내가 포테스큐를 지난 2003년 설립했을 당시 철광석 가격은 불과 t당 27달러에 불과했다”며 “그러나 철광석 가격은 지난 2011년 초 t당 190달러로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으며 현재도 131달러선에 거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니켈에서도 이와 같은 성공을 거둘 수 있다고 자신한 것이다. 설립 당시 작은 철광석 탐사업체였던 포테스큐는 현재 세계 4위 철광석 생산업체로 성장했다. 회사 성장과 더불어 포레스트도 현재 재산이 57억 달러에 달하면서 호주 최대 부호 중 한 명으로 떠올랐다고 WSJ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