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프랑스는 양국 기업이 아프리카 등 제3국으로 진출할 때 금융과 보험을 공동지원키로 합의했다. 또 한국의 창조경제 정책과 프랑스의 창조경제 정책인 미래신산업 자원정책의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서유럽 순방의 첫 일정으로 프랑스를 공식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엘리제궁에서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이 같은 내용의 공동언론발표문을 도출했다.
두 정상은 먼저 양국 기업이 제3국에 진출할 때 가장 중요한 금융과 보험을 공동지원하기 위해 한국의 수출입은행과 프랑스의 개발금융기관, 무역보험공사와 프랑스 수출보험공사 간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청와대는 이번 금융협력을 계기로 프랑스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아프리카로 우리 기업이 진출하는 데 적잖은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함께 과학기술 및 첨단산업 분야의 교류와 협력을 촉진해 신성장동력을 함께 창출하기로 하고 친환경 자동차와 항공, 농식품, IT, 제약, 생명과학, 로봇, 스마트그리드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두 정상은 한국의 LG화학과 이 회사의 배터리를 공급받아 전기자동차를 만드는 프랑스 자동차 회사인 ‘르노’ 간 향후 장거리주행(최고 주행거리 400㎞)이 가능한 전기차를 공동개발하는 협력계약을 가까운 시일 내 체결키로 했다.
아울러 양국은 민수 원자력 및 원자력 안전분야에서 세부 협력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연내 협의를 개시하기로 합의했다. 프랑스는 세계 2위의 원전강국이다.
이밖에도 비자발급 처리 기간 단축 또는 발급요건 완화, 인턴 체류기간 연장을 위한 ‘기업인 및 취업인턴 상호진출지원 협정’ 등을 타결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파리의 프랑스경제인연합회(MEDEF) 회관에서 열린 한국·프랑스 경제인 간담회에서는 20분간 프랑스어로 연설해 기립박수를 받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양국 간 창조경제 협력은 잠재력이 큰 미래 신산업, 문화산업, 중소·벤처기업 등 세 분야에서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프랑스 일정을 모두 마치고 영국 국빈방문 일정에 돌입한 박 대통령은 5일 공식환영식과 여왕 주최 오찬에 참석한다.
이어 영국 최초의 한국전 참전기념비 기공식에서 정전 60주년과 양국 수교 130주년을 기념한 뒤 영국 의회를 방문해 상·하원 의원 100여명과 대화를 나눌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