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우샤오촨 중국 인민은행 총재가 공산당 18기 중앙위원회 3차 전체회의(18기 3중전회)를 앞두고 금융개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저우 총재는 18기 3중전회에서 금융부문 개방 확대 등 시장화 개혁을 좀 더 포용하도록 중국 지도부를 설득하고 있다고 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WSJ는 수십명의 금융계와 당ㆍ정부 인사, 경제학자 등과의 인터뷰 등을 통해 저우의 최근 영향력을 분석했다고 전했다.
당 소식통에 따르면 저우 총재는 1년 전 열렸던 18차 당대회에서 금융부문 개방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부족한 것을 질타하는 등 개혁을 강하게 촉구했다.
그는 당초 올해 퇴임 연령인 65세를 맞아 인민은행 총재에서 물러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그에 대한 중국 지도부의 신뢰가 두텁고 금융개혁을 지속할 필요에 따라 유임됐다고 WSJ는 전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저우샤오촨도 은퇴를 미루고자 장쩌민 전 국가주석 등 주요 인사를 만났다. 장 전 주석은 젊은 시절 저우 총재의 부친이며 건설부장(장관)을 지냈던 저우젠난의 부하직원이었으며 이후 저우 총재의 든든한 후원자가 됐다.
중국 신지도부에서도 저우 총재의 인망은 두터운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시진핑 주석과 왕치산 중앙기율위원회 서기는 저우 총재를 강력히 지지하고 있다.
시 주석은 지난 3월 저우 총재를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부주석에 임명해 정년을 넘겨도 총재직을 더 수행할 수 있도록 했다. 왕치산은 부총리 시절 저우 총재와 함께 중국의 경제ㆍ금융개혁을 추진했다.
국무원 산하 싱크탱크인 발전연구센터(DRC)가 최근 공개한 개혁 청사진인 ‘383보고서’에는 저우 총재의 숙원 과제인 금융개혁이 주요 핵심과제 중 하나로 제시됐다.
저우 총재가 추진하는 예금보험제도는 연내 정부의 승인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예금보험제도는 국가의 보증을 받을 수 없는 민영은행과 중소은행 등이 예금자를 보호할 수 있는 수단을 갖게 돼 민간부문의 역활 확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저우 총재는 지난 여름 상하이에서 열린 한 콘퍼런스에서 “중국은 무역과 투자를 증진하고 금융서비스와 주민 삶을 개선하려면 개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금융개혁을 너무 급진적으로 추진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저우 총재는 8월 관영 CCTV에 나와 “중국은 신중하게 움직일 것”이라며 “우리는 상대적으로 빠른 발전과 경제구조 개선 사이에서 균형잡힌 수단을 찾을 것”이라고 안심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