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모멘텀을 바탕으로 대주주에게 ‘러브콜’을 받는 중소형주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소형주는 대주주가 기업경영에 밀접하게 관여하고 있기 때문에 대주주 지분율이 높아지면 그만큼 실적 신뢰도가 높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6일 한국거래소 및 KDB대우증권에 따르면 중소형주 가운데 12개월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상향조정된 종목 중 추정치가 가장 큰 폭으로 뛰어오른 종목은 사파이어테크놀로지였다.
3개월전 사파이어테크놀로지의 영업이익 추정치는 130억원에 불과했으나 최근에는 209억원으로 상향조정됐다. 석달만에 61.3%나 높아진 것이다. 양곡 가격의 하방경직성이 탄탄해지고 있는 가운데 고정 개선에 따른 원가 절감으로 실적개선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점이 반영됐다. 탄탄한 실적 모멘텀에 지난달 초 이희춘 사파이어테크놀로지 대표는 3만2804주(0,27%P)를 더 사들였다.
2위는 휴켐스가 올랐다. 3개월전보다 영업이익 추정치가 22%나 상향조정됐다. 올해 말 디니트로톨루엔(DNT) 설비가동률이 90%이상 회복되면 여수공장 전체에서 연간 8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이 창출될 것이란 기대감 덕이다. 이에 대주주 태광실업은 지난 7월 중순 19만2000주(0.47%)의 주식을 사들였다. 경영 자신감이다. 특히 지난달에는 국민연금, 삼성자산운용 등 ‘큰 손’들에게도 ‘러브콜’을 받았다.
영업이익 추정치가 10% 이상 상향조정된 코오롱인더(18.4%)와 풍산(14.6%)은 대주주 지분율도 큰 폭으로 늘었다. 코오롱인더의 경우 산자·화학부문업황이 회복되고 있다는 판단 아래, 풍산은 방산사업부문의 높은 성장 기대감에 대주주 지분율이 나란히 10.4% 늘어났다.
이 밖에 코스맥스(영업이익 추정치 7.7%, 대주주 지분율 10.9%), 휠라코리아(5.1%, 12.3%), 유한양행(4.2%, 10.3%), 한섬(1.9%, 10.1%) 등도 탄탄한 실적 모멘텀을 매력으로 대주주들에게 러브콜을 받았다.
김상호 대우증권 연구원은 “중소형주 가운데 이익전망이 상향조정되면서 대주주의 지분율이 함께 증가하는 기업군은 단순히 실적 전망치만 오르는 종목들보다 수익률이 더 높았다”며 “대주주 지분율 증가는 중소형주의 이익전망 신뢰도를 보완해주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