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 사기 혐의로 르메이에르건설 정모 회장이 구속된 가운데 직원폭행 등의 문제들도 드러나고 있다.
지난 5일 밤 방송된 MBC 'PD수첩'은 르메이에르 회장 정 모씨를 둘러싼 각종 의혹들을 집중적으로 취재했다.
정 회장은 서울 종로구 종로1가에 있는 주상복합 건물인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내 오피스텔과 상가 100여 호실의 분양대금과 이를 담보로 대출받은 돈 등 450여억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 3년간 직원 400여명의 임금 72억여원을 체불한 혐의도 받고 있다.
르메이에르 종로타운은 지난 2001년 사업 시행인가와 함께 건축허가를 받았으나 피맛골 보전을 요구하는 문화·예술인과 상인들의 반대로 뒤늦게 공사에 들어갔다. 이 건물 870여 호실 가운데 730여 호실은 2004년부터 2007년까지 분양됐고 나머지 100여 호실은 시공사인 르메이에르건설이 관리 신탁회사로부터 소유권을 이전받아 다시 분양에 나섰다.
하지만 이 물건을 분양받은 100여 명에게 소유권이 제대로 넘어가지 않으면서 소송전에 휘말린 것이다.
하지만 르메이에르 회장에게 쏟아지는 혐의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회사 직원들 역시 임금체불과 잦은 폭행 등에 시달렸다며 불만을 터뜨린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르메이르 임원들은 회장 비서실에 2시간마다 자신의 위치를 보고해야 했고 그에게 맞아 고막이 터졌다는 영업 본부장의 증언도 공개됐다.
한편 정 회장은 지난 4일 구속됐다. 검찰은 향후 정 회장을 상대로 가로챈 돈의 사용처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