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의 크롬과 애플의 사파리 등이 이미 전세계 웹브라우저 시장을 장악했으나 한국은 유행이 지난 인터넷익스플로러를 가장 많이 사용하는 국가로 남아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P는 한국이 14년 전부터 인터넷보안 관련법을 시행하면서 인터넷익스플로러를 사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한국에서는 온라인을 통해 금융거래 등을 할 때 인터넷익스플로러의 부가기능인 엑티브엑스(ActiveX)를 이용하는 방식이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다.
WP는 “한국 정부는 전 세계에서 가장 먼저 온라인쇼핑과 온라인뱅킹을 권장했다”면서 “당시 인터넷보안에 대한 네티즌들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만든 제도가 지금은 과거와 현재가 뒤섞이는 ‘시간왜곡’ 현상의 원인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에서는 최근 인터넷익스플로러의 아성을 무너뜨리려는 시도도 이어지고 있다고 WP는 강조했다
엑티브엑스 방식이 해커의 공격에 취약하고 프로그램 충돌로 오류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는 비판이 제기되면서 법제도를 완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WP는 전했다.
민주당 이종걸 의원은 “우리는 시대에 뒤떨어져서 과거의 방식에 매달려 있다”면서 은행·신용카드 거래 때 특정 보안기술인 공인인증서 사용을 강제하지 못하도록 하는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이외에 온라인 서적·음반 판매업체인 알라딘과 인터넷 정책 전문 비영리 사단법인 오픈넷 등도 이런 운동에 동참하고 있다고 WP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