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앙은행(ECB)이 7일(현지시간) 금융통화정책 회의에서 현행 0.5%의 기준금리를 동결할 전망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통화정책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향후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유로존의 물가상승률이 10월에 0.7%로 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물가가 안정돼 추가 금리인하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ECB는 물가상승률을 관리 상한선인 2.0% 상한선에 근접하는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을 가장 이상적으로 보고 있다.
ECB는 물가가 낮게 유지되면서 금리 인하 여지가 커졌지만 당장 움직일 공산은 크지 않을 것으로 관측됐다.
유로 가치가 최근 달러 대비 2% 가량 약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유로화가 약세를 보이는 것은 ECB가 금리 인하를 단행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서 비롯된 것이다. 유로화의 약세는 유로존의 수출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온다.
드라기 총재는 기준금리를 당장 인하하지 않겠지만 하향 조정할 수 있다는 신호를 보낼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유로존의 최근 경제 지표가 뚜렷한 방향성을 보이지 않는 것도 이달 금리 인하 가능성을 낮추는 배경이다.
제조업 및 서비스업의 경기 전망을 나타내는 10월 복합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1.5로 전월보다 하락했다. 9월 소매판매는 전달보다 0.6% 감소했다.
반면 6일 발표된 독일의 9월 산업 주문은 3.3% 증가했다.
유로존의 경제 성장세는 약하지만 회복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마르코 발리 우니크레디트 유로존 이코노미스트는 “ECB는 경기회복이 진행되는 한 저물가에 대응하기 위해 행동하는 것을 꺼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오는 12월에 ECB가 부양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ECB는 통상적으로 12월 금융통화정책 회의를 주요한 정책 방향을 설정하는 데 활용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