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변하는 정보ㆍ기술(IT) 환경 속에서 양위안칭 레노버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의 리더십이 빛을 발하고 있다.
레노버는 PC시대의 쇠퇴 속에서도 글로벌 톱5 업체 가운데 판매가 가장 크게 늘면서 1위를 지켰고 스마트폰 등 모바일기기로의 사업 확대도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고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 3분기 글로벌 PC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8.6% 줄었다. 그러나 레노버는 약 1410만대를 팔아치우면서 판매 증가율이 2.8%를 기록해 휴렛팩커드(HP)의 1.5%와 델의 1.0%를 웃돌았다. 에이서와 아수스는 각각 22.6%, 22.5% 감소했다. 레노버는 지난 분기 PC시장 점유율이 17.6%로 HP(17.1%)를 제치고 1위 자리를 고수했다.
스마트폰 부문도 순조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레노버는 이날 실적 발표에서 지난 9월 마감한 회계 2분기 스마트폰 판매가 전년보다 78% 급증한 1230만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IDC의 집계에서 레노버는 지난 분기 글로벌 스마트폰시장 점유율이 4.7%로 전년 동기의 3.7%에서 오르면서 4위를 기록했다.
레노버의 실적도 호조를 보였다. 회사의 지난 분기 순이익은 2억1970만 달러(약 2331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36% 급증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3% 늘어난 97억7000만 달러로 전문가 예상치 94억1000만 달러를 웃돌았다.
홍콩증시에서 이날 레노버 주가는 2% 이상 급등했다.
커크 양 바클레이스 애널리스트는 “레노버는 신제품으로 영역을 성공적으로 확대한 유일한 PC업체”라며 “회사는 PC 시장을 잡고 스마트폰ㆍ태블릿사업이 발전하면서 높은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양위안칭 회장이 인수ㆍ합병(M&A) 승부수를 어디에 던질지도 업계의 관심사다. 레노버는 캐나다 스마트폰업체 블랙베리 인수를 추진했으나 통신기술 유출을 우려한 캐나다 정부의 반대로 무산된 것으로 전해졌다.
대만 스마트폰업체 HTC도 레노버의 인수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대만 애플데일리는 지난달 레노버가 HTC와 인수 협상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