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조선·해양플랜트 허브’ 첫걸음 떼

입력 2013-11-0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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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플랜트산업 국산화로 2030년 1750억달러 절감

경남 거제시가 우리나라 조선·해양플랜트 허브로 거듭날 수 있는 해양플랜트산업지원센터 설립이 첫발을 내디뎠다.

해양수산부는 8일 오전 경남 거제시청에서 경상남도와 거제시, 한국해양과학기술원과 해양플랜트산업지원센터 건설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내년 5월 착공해 2015년까지 거제시 장목면 일대 약 17만㎡에 들어서는 지원센터 건립에는 정부가 252억원을 투입하고 경남도와 거제시와 부지를 제공한다. 해양플랜트 산업의 생애주기에 걸친 핵심기술을 개발하고 관련 업계를 지원하는 것이 주임무다.

우리나라 조선소들의 해양플랜트 수주규모는 지난해 세계 최고인 218억달러였다. 하지만 건조 분야는 해양플랜트 산업의 전체 생애주기 7단계 중 하나일 뿐이고 그 부가가치도 전체 생애주기에 비하면 25%에 불과하다. 이 분야 세계시장이 주기별로 전문기업이 분화·특화돼 가치사슬을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후방 산업 연관 효과와 기술파급 효과가 큰 세계 해양플랜트 시장은 신흥국 에너지 수요급증에 따른 심해유전 개발을 촉진해 2030년까지 연평균 6.7%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국내 3대 조선소는 원천기술이 없어 부유식 원유생산 저장하역설비(FPSO) 등 고가품 제작에 막대한 기술료를 해외에 내는 실정이다.

따라서 이 분야 원천기술을 국산화하면 2015년에 805억 달러의 수입대체 효과가 있다. 2030년이면 그 규모가 175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해수부는 예상했다. 우리나라가 건조부문 이외의 플랜트 산업분야에서는 후발주자이지만 세계 수준에 오른 건설·철강·전자·조선업간 시너지가 발휘되면 조기에 선진국 추격이 가능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지원센터는 국내 조선업체의 해양플랜트산업 비중이 높아지면서 요구되는 기술의 국산화를 이뤄 기술자립을 도모하고 해양플랜트 설비양산에 필수적인 기자재의 품질인증, 국제표준개발, 수조시험장비 실증실험 등을 지원한다. 또 산·학·연을 연계해서 업계를 지원할 방안도 모색할 계획이다.

문해남 해수부 해양정책실장은 “해양플랜트산업지원센터 설립은 산업계가 실질적으로 요구하는 유·무형의 인프라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는 데 의의가 있다”며 “특히 우리나라의 취약부문인 설계, 엔지니어링, 설비인증, 기자재 국산화 분야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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