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은 지난달 24일 이탈리아 석유화학업체인 베르살리스와 합성고무 제조·판매 회사인 ‘롯데베르살리스 엘라스토머스 주식회사’를 설립했다고 8일 밝혔다.
베르살리스는 이탈리아 및 유럽 전반에 걸쳐 올레핀 및 합성고무 공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합성고무 분야에 있어서 최상위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석유화학업체다. 지난해 기준 매출액 65억 유로(약 9조4000억원)를 달성했으며, 유동자산은 22억 유로(약 3조2000억원)에 이른다.
합작법인은 롯데케미칼 여수공장 부지에 연간 총 20만톤 규모의 솔루션스타이렌부타디엔고무(SSBR) 및 에틸렌프로펠렌디엔고무(EPDM) 생산설비를 건설할 예정이다. 베르살리스의 최신 기술을 도입해 내년 착공하며, 오는 2016년 하반기 본격 상업생산을 준비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상업생산 후 6000여억원 규모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으며, 각각 3000여억원의 수입 대체 및 수출 증대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합작사업을 통해 직접고용 창출과 관련 산업에 미치는 간접 고용 효과가 연 15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으며, 전방설비 산업인 국내 발전 및 IT산업과 각종 서비스 산업에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합작법인이 생산할 SSBR은 에너지 소비율이 낮으면서도 내구성이 높고 안전한 친환경 타이어 제조의 핵심 소재다. 업계에서는 타이어 라벨링 제도 도입 추세 등을 고려할 때 SSBR 시장이 에멀션스티렌부타디엔고무(ESBR)시장을 대체하며 연 15%의 높은 성장을 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EPDM은 내오존성·내후성·내열성 등이 뛰어나 각종 산업용 부품 소재로 사용되는 특수고무로, 최근 급격히 성장하고 있는 중국과 인도 등 아시아 고무시장에 주로 공급될 전망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합작법인 설립으로 기존의 석유화학 및 합성고무 산업을 강화하고 고부가가치 신규 사업에 주력하게 됨으로써 더욱 안정적인 제품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지속 성장이 가능한 회사로 도약하게 될 것”이라며 “오는 2018년 매출 40조원 비전 달성을 위한 성장 로드맵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롯데케미칼은 올해 초 일본의 UBE 등과 말레이시아 조호바루에 합작사(Malaysian Synthetic Rubber SDN BHD)를 설립하고, 폴리부타디엔(BR) 고무 공장 건설을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