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가빴던 정준양 회장 출근길… 분주했던 포스코

입력 2013-11-08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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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전 7시가 조금 넘은 시각.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는 아침 일찍부터 취재진으로 붐볐다.

방송 카메라와 사진기자들이 포토라인을 형성했고, 기자들은 1층과 2층 출입구를 유심히 응시했다. 전날 사퇴설에 휩싸인 정준양 포스코 회장을 기다리고 있는 것. 그러나 정 회장은 취재진을 피해 지하 주차장을 통해 집무실로 출근했다.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포스코센터 18층 스틸클럽에서 정기 이사회가 열렸다. 이사회에는 정 회장을 비롯해 사내이사 5명, 사외이사 6명 등 총 11명이 참석했다. 오전부터 시작된 이사회는 오찬자리로 이어지며 긴 시간 동안 문을 열지 않았다.

이사회가 열리는 동안 포스코 측은 이번 이사회에서 정 회장의 거취 문제가 논의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이날 이사회는 정기이사회이며 회장 거취 문제는 안건이 아니다”라고 거듭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세계철강협회 회장직을 맡던 인물 중 지금까지 협회장직에서 중도 사퇴한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며 정 회장의 사퇴설을 일축했다. 정 회장은 지난달 세계철강협회(WSA)의 제37대 회장에 취임하면서 불거지던 사퇴설을 잠재운 바 있다.

오후 1시 30분. 이사회 회의가 종료됐다. 전날 저녁부터 뜨겁게 달궜던 정 회장의 사퇴 이야기는 이사회에서 언급조차 되지 않았다.

이사회 회의 종료 직후 포스코 관계자는 “이번 이사회는 정기 이사회로 최고경영자(CEO)와 관련한 논의는 없었고, 예정된 안건만 처리했다”고 말했다. 다음 달 마지막 정기 이사회에서 정 회장의 거취문제가 논의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이 관계자는 “아무런 준비나 예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정 회장은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09년 2월 포스코 회장에 취임한 뒤 지난해 3월 연임에 성공했다. 임기는 2015년 3월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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