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계 3분기 수익성이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악화됐다. 이는 일본 노선 수요 하락세를 비롯한 세계 경제 회복 지연 등 대내외적인 악재의 영향을 받은 탓이다.
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4분기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전년 동기 실적에는 크게 미치지 못했다. 지난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1601억원, 매출액 3조1833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각각 43.2%, 3.4% 감소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외화환산차익을 냈음에도 불구하고 341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0% 감소했다.
여객 부문은 한국발 수송이 5% 증가했지만 일본노선 수요 하락세 영향으로 해외발 수송이 6% 감소하며 전체 수송량은 2% 감소했다. 그러나 대한항공이 지난 4월 체코항공의 2대 주주로 올라서면서 구주 노선 네트워크는 한층 강화됐다. 실제로 체코항공과의 공동운항에 따라 수송 도시가 10개로 늘었으며 특히 프라하의 경우 수송 승객이 지난 9월 기준 전년대비 215% 가량 증가했다.
화물 부문은 세계 경기회복 지연과 국내 생산기지 해외이전, 유럽 수요 하락의 영향으로 한국발 수송량은 9%, 환적 수송량이 3% 감소했다. 구주 노선 환적 화물은 25% 감소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4분기 여객 부문에서는 글로벌 경기 회복을 비롯해 A380 차세대 항공기 미국 애틀랜타 추가투입, 신규 운항 및 증편에 따른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며 “4분기 화물 부문은 이미 바닥을 지나 점차 회복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어 “IT 신제품 출시와 미주, 유럽의 경기회복에 따라 완만한 성장세가 기대된다”며 “이와 함께 신규시장 개척, 구기재 송출 및 신기재 활용을 통한 수익성 위주의 운영을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아시아나항공은 올 3분기 634억3800만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41.8%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조5192억원으로 3% 줄었으나, 당기순이익은 828억100만원으로 3.3% 늘었다.
국제 여객 부문은 엔저 지속으로 인한 일본노선의 부진 및 항공 시장의 공급 증가에도 불구하고 하계 성수기, 추석 연휴 등으로 여객 수송이 증가했지만 화물은 수익성 위주의 노선 운영으로 세계 경제 회복 지연에 따른 물동량 감소 영향을 최소화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4분기에는 여객부문에서 중국, 동남아 지역 수요 호조세 지속과 세계 경기의 점진적인 회복 전망에 따른 장거리 노선 수요가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며 “화물부문은 미주, 유럽행 IT 신제품 수요를 비롯해 일본발 자동차부품 수출 증가로 성수기 진입에 따른 수요 증가가 기대된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