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현대차 새 노조위원장에 중도 실리 노선 이경훈씨 당선

입력 2013-11-09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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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 후보 1차 투표서 모두 탈락 이변…장기파업 등 강성 활동에 대한 조합원 반감 작용 분석

현대차 새 노조위원장에 중도 실리 노선의 이경훈 전 노조위원장이 당선됐다. 이번 승리로 이 당선자는 2년 만에 재집권하게 된다.

현대차 노조는 8일 열린 노조위원장 결선 투표에서 이 전 위원장이 투표자 4만2493명(전체 조합원 4만7246명, 투표율 89.94%) 가운데 2만2135명의 찬성표(득표율 52.09%)를 얻어 당선됐다고 9일 밝혔다. 이 당선자와 결선투표를 치른 중도 합리 노선으로 분류됐던 하부영 전 민주노총 울산본부장은 1만9천906표(46.85%)를 얻었다

현대차 노조 선거는 앞서 6일 실시된 새 위원장 1차 투표에서 5명의 후보 가운데 강성으로 분류됐던 3명이 모두 탈락해 이변이 발생했다. 현 집행부인 ‘민주현장’을 비롯, ‘금속연대’와 ‘민주투쟁위원회’에서 낸 후보들이다.

대신 온건 성향으로 분류된 ‘현장노동자’ 소속 이경훈 전 노조위원장과 ‘들불’ 소속 하부영 전 민주노총 울산본부장이 각각 1, 2위를 차지해 결선투표를 치뤘다. 당시 이 후보는 전체 투표 조합원 4만2883명(조합원 4만7246명·투표율 90.77%) 가운데 1만9489표(45.42%)를 얻었다. 이 같은 득표율은 2002년 이후 열린 1차 위원장 선거 중 가장 높은 득표율이다. 하 후보는 8262표(19.25%)를 얻었다.

강성으로 분류됐던 후보들이 모두 탈락하고 이 당선자가 2년만에 재집권한 데는 강성 성향의 노조 집행부가 그동안 장기 파업을 벌이는 등에 대한 조합원들의 반감이 표심으로 나타났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 당선자는 “조합원들이 재신임한 것은 노조의 사회적 고립과 노동운동 자체를 좌우 구도로 나누고 갈라치는 악순환을 끝내라는 요구”라며 “조합원들이 감동할 때까지 발이 닳도록 뛰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이 당선자는 재임 기간인 2009년부터 임금·단체협약 교섭에서 3년 연속 무파업을 이끌었다. 이 당선자는 이번 선거에서 40시간·완전월급제 완성, 400만원대 기본급 시대, 4000세대 전원주택지 분양, 60주 무상주 4000만원대 성과분배, 60세 정년연장, 생활금융 지원, 노동조합 조직력 강화, 통상임금소송 사회연대 적극 대처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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