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취업경쟁률, 중소기업의 5.2배

입력 2013-11-10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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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대기업의 취업 경쟁률이 중소기업의 5배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325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13년 신입사원 채용실태’결과에 따르면 대졸 신입사원의 취업 경쟁률은 평균 28.6대 1로 나타났다. 이는 2008년 동 조사의 취업 경쟁률(26.3대 1) 대비 8.7% 증가한 수준으로 규모별로는 대기업(31.3대 1)이 중소기업(6.0 대 1)보다 월등히 높았다.

또 2008년 대비 대기업의 경쟁률(30.3대 1→ 31.3대 1)은 높아진 반면 중소기업(8.4대 1→6.0대 1)은 줄어들어 대졸자들의 대기업 취업 선호도가 갈수록 심화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대졸 신입 지원자 100명 중 서류, 필기전형에 합격해 면접에 응시하는 인원은 11.5명으로 이들 중 최종 합격자는 3.5명이었다. 이는 2008년 면접응시인원 12.3명, 최종 합격 인원 3.8명보다 각각 감소한 수치다.

반면 같은기간 서류전형 합격인원은 증가했다. 3단계 전형(서류-필기-면접)기업과 2단계 전형(서류-면접)기업 모두 서류 합격 인원이 늘어나 기업들이 과거에 비해 스펙 등에 의존하는 서류전형 비중을 줄이면서 입사 지원자들에게 보다 폭넓은 기회를 부여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최근 들어 위해 면접을 강화하는 트렌드가 두드러 진 것으로 나타났다. 채용 과정 별 중요도를 묻는 설문에 면접전형은 2011년(56.3%) 대비 2013년(59.9%)은 3.6%p 증가한 반면, 같은 기간 서류전형 중요도는 39.9%에서 34.9%로 감소했다.

또 면접을 1회 실시하는 기업비중은 줄고, 2회 이상 실시한다는 기업 비중도 늘었다. 특히 대기업의 경우 ‘2회 이상 면접을 시행’하는 비율이 86.0%로 2008년(48.9%)보다 37.1%p나 늘었다.

면접의 중요도에 대한 질문에 대기업은 1차 실무면접(29.5%)에 비해 2차 임원 면접(31.7%)이, 중소기업은 2차 면접(22.7%)보다는 1차 면접(36.7%)이 더 중요하다고 답해 기업규모별 차이를 보였다.

또 응답기업의 64.2%는 ‘스펙’을 서류전형 시 최소한의 자격요건 혹은 지원 적격 여부 판단을 목적으로 활용한다고 답한 반면 스펙을 채용 전형의 핵심으로 활용한다고 응답한 기업은 9.5%에 불과했다. 스펙에 한해서는 ‘업무관련 자격증(5점 만점 기준 3.88점)’을 가장 선호했다. ‘인턴 등 사회 경험(2.75점)’, ‘학교성적(2.57점)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외국어 성적(1.69점)’, ‘수상경력(0.71점)’ 등은 낮은 선호도를 보였다.

한편, 지난해 대졸 신입사원 평균 인적속성은 연령 28.4세, 학점 3.57(4.5 만점), 토익 703점으로 조사돼 지난 7년간 거의 변화가 없었다. 다만 대기업의 스펙 기준이 중소기업보다 높게 나타났다. 대기업의 경우 연령 27.7세, 학점 3.66, 영어성적 782점, 중소기업은 연령 28.9세, 학점 3.50, 영어성적 590점이었다.

경총 관계자는 “채용과정에서의 면접 비중은 높아진 반면, 서류전형 비중은 줄어, 지원자들의 단순 스펙보다는 자사의 인재상과 부합하는 지원자를 선발하고자 하는 최근의 기업 인사 트렌드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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