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태풍 하이옌
가장 강력한 태풍인 '하이옌(海燕·바다제비)'이 지난 8, 9일(현지시간) 필리핀 중남부 지역을 강타해 최소 1만2000명의 주민이 사망하거나 실종된 가운데 한인 실종자의 생환 가능성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필리핀 주재 한국대사관은 10일 “타클로반에 살고 있는 선교사 김모 씨 등 한국인 두 가족 8명의 연락이 두절된 상태”라며 “5가구가 살고 있다는 얘기도 있어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영사 1명과 현지 행정원 1명을 타클로반에 급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10일 “이번 필리핀 태풍으로 발생한 대규모 인명손실과 엄청난 국가 인프라 피해를 애도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어 밸러리 에이머스 유엔 인조주의업무조정국(OHCA) 국장은 “필리핀에 있는 유엔 기구들이 신속히 생필품을 지원하고 재난 상황을 평가하기 위해 필리핀 정부와 응급 구조당국을 지원하고 있다”고 공식 발표했다.
유엔 재난평가조정팀(UNDAC)도 이날 필리핀 타클로반 지역에 도착해 피해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며 유엔아동기금(유니세프)과 세계식량기구(WFP)도 생필품 전달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유럽연합(EU) 호세 마누엘 바로소 EU 집행위원장은 베니그노 아키노 필리핀 대통령에 메시지를 보내 “집행위가 필리핀 태풍으로 인한 당국의 피해를 돕기 위해 팀을 파견했다”며 “신속한 구조와 지원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아울러 미국과 러시아 등 세계주요 국가들도 필리핀 태풍피해 돕기에 나섰다. 미국 국방부는 필리핀에 해·공군 장비와 인력을 제공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외 호주와 뉴질랜드는 필리핀을 돕기 위해 구호자금 49만 달러(약 5억2000만원)를 즉시 전달하고 추가적인 지원에 나서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