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규·손봉수 하이트진로 사장, 2년간 직원 500명과 ‘데이트’

입력 2013-11-11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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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김인규 하이트진로 사장(뒷줄 왼쪽 네번째)이 경영진과 직원 간의 열린 소통을 위해 부문별 임직원들에게 선물한 책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하이트진로
“오늘 한강에서 유람선 타실래요?” 연인 사이에 오가는 흔한 대화가 아니다. 하이트진로 대표이사가 최근 사내 게시판에 올린 글이다.

하이트진로는 오너인 박문덕 회장 아래에 관리와 생산 부문을 각각 총괄하는 김인규, 손봉수 사장이 있다. 대표이사는 김 사장이 맡고 있다.

올 11월은 이들 2명의 사장이 직원들과 소통을 위해 ‘최고경영자(CEO) 데이트’를 시작한 지 2년이 되는 시점이다. 이들 2명의 사장에게 소통 경영은 필요에 의한 산물이다.

2005년 당시 하이트맥주는 진로(소주)를 인수했지만 독과점을 우려한 공정거래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2006년부터 2010년까지 5년간 영업망을 통합하지 못했다. 한 회사에 근무하는 영업사원들은 맥주와 소주 영업을 따로 했다. 영업망은 단계적으로 통합했지만 직원들의 소속감이 약해진 것은 물론 결속력에도 영향을 미쳤다.

김 사장과 손 사장은 조직 내 화두를 소통경영에 두고 대화에 직접 나섰다. 2011년 9월 맥주와 소주부문의 완전한 통합이 이뤄진 그해 11월부터 매월 한 두번씩 10여명의 본사 및 지점, 사업장 직원과 CEO 데이트를 진행했다.

CEO 데이트는 진행 형식이 자유롭다. 하이트진로 임직원이면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장소도 곱창집, 호프집 등 인근 주점부터 볼링장, 노래방, 산행, 영화·스포츠관람 등 일상에서 재미를 찾을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지난 10월 24일 손봉수 사장(첫째줄 가운데)과 하이트진로 천안지점 및 홍성영업소 직원 13명이 '크레용팝'의 '빠빠빠 댄스'를 배운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 하이트진로
실례로 지난달 24일 손 사장은 하이트진로 천안지점 및 홍성영업소 직원 12명과 함께 헬멧과 단체 티셔츠를 착용하고 걸그룹 ‘크레용팝’의 ‘빠빠빠 댄스’를 배우며 스트레스를 해소했다.

직원들과 특별한 추억을 쌓기 위한 두 사장의 경쟁도 치열하다. 스포츠를 함께 즐긴 후 MVP 직원에게 직접 넥타이를 선물하거나, 만남을 기념하기 위해 수필집을 선물하기도 한다.

두 사장은 또 CEO 데이트를 위해 사내 게시판에 이른바 ‘번개 모임’을 직접 주선하기도 한다. 사내 게시판에 “퇴근 후 남산 가실 분”, “야외 바비큐 파티 어때요?” 등의 글을 올리면 이를 본 직원들이 신청하는 식이다.

김 사장은 “소통을 위한 채널을 다양화해 더욱 많은 직원의 목소리를 듣고 경영활동에 반영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CEO 데이트에 참석한 하이트진로의 한 직원은 “CEO와 그냥 일상적인 얘기를 나눴다”면서 “퇴근 후에 동료 직원들끼리 맥주 한잔 즐기는 것처럼 편안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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