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광실업과 박연차 태광실업 전 회장이 휴켐스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태광실업은 휴켐스 주식 175만주를 대상으로 한국증권금융과 보유주식 등에 관한 담보계약을 체결했다. 태광실업이 휴켐스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받은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아울러 태광실업의 최대주주인 박연차 전 회장도 3차례에 걸쳐 보유주식 등에 관한 담보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2011년 5월 휴켐스 주식 100만주를 대상으로 경남은행과 담보계약을 체결했으며, 지난 2012년 12월 주식 189만5069주, 80만주를 대상으로 경남은행, 한국증권금융과 보유주식등에 관한 담보계약을 체결했다.
이로써 박 전 회장 297주5069주, 태광실업 455만주 포함 총 750만5069주가 담보로 묶여 있는 셈이다. 이들이 보유한 휴켐스 총 주식수의 60%에 해당하는 수치다.
회사 측은“정산과 영업양수에 의한 대출금 200억원의 채무인수를 위해 주식 담보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만기는 오는 12월8일이다.
태광실업은 지난 4일 사업구조를 단순화하고 선택과 집중을 통해 내부 역략을 강화시키기 위해 계열사 정산의 사업부를 일괄 양수한다고 밝혔다. 영업양수도 가액은 1396억6700만원으로 영업양수 회사인 태광실업은 영업양도 회사인 정산에 거래 대가로 자사 주식 3만3235주를 지급할 계획이다. 3만3235주는 신주로 발행된다.
이 과정에서 정산이 가지고 있던 휴켐스 주식은 지난 1일 종가에 상증법 63조 3항에 따라 100분의 20을 가산한 단가로 영업양수도됐다.
태광엠티씨와 합병으로 인해 휴켐스 주식 415만9910주를 가지고 있던 정산은 태광실업과의 영업양수도 계약으로 휴켐스 주식 415만9910주가 태광실업으로 넘어갔다.
이로써 태광실업의 휴켐스 주식 지분은 기존 481만2808주에서 897만2718로 늘어나 21.95%를 차지하게 됐다.
한편 태광실업은 박 전 회장과 친인척 및 관계사 등이 100% 지분을 갖고 있는 개인회사다. 최대주주인 박 전 회장이 79.07%(5만2916주)의 지분을 갖고 있으며 아들인 박주환 태광실업 전략기획실 부실장이 9.30%(6224주)를 보유중이다. 정산도 4.26%(2854주)를 갖고 있다.
신주 발행이 완료되면 정산의 지분율은 36.03%로 급증한다. 여기에 박 부실장의 지분을 더하면 오너 2세 보유 지분율은 42.25%까지 늘어난다. 반면 박 전회장의 지분율은 52.83%로 낮아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