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 김영민 사장, 사의 배경은?

입력 2013-11-11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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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해운 김영민 사장이 11일 사의를 표명했다. 계속되는 경영 실적부진과 영구채 발행 지체 등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는 판단에서다.

2008년 하반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유동성 문제를 겪어온 한진해운은 최근 대한항공으로부터 지주회사인 한진해운홀딩스가 보유한 한진해운 주식을 담보로 1500억원의 운영자금을 긴급 수혈받았다. 하지만 이 정도 돈은 당장 급한 불 끄기에 불과한 미봉책이라는 시각이 우세했다.

올 상반기 한진해운은 컨테이너 박스 세일 앤 리스백, 외상매출채권담보대출(ABL)과 자산유동화, 항만장비 매각, 공모 회사채 및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 등을 비롯해 최근 대한항공 지원금까지 약1조7000억원 규모의 자금 조달로 유동성을 확보해왔으나 역부족이었다.

또 11월부터 내년 9월까지 총 5200억원에 달하는 기업어음(CP)과 회사채 만기가 돌아온다. 연내 CP 1400억원을 갚아야 하고 회사채도 내년까지 3900억원을 상환해야 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한진해운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유동성 확보를 위해 무담보로 영구채 발행을 추진해 왔으나 쉽지 않았다. 실제로 최은영 한진해운 회장까지 나서 영구채 발행을 위해 직접 시중은행장을 만나며 지급 보증을 설득했지만 은행들은 반응이 긍정적이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상황에서 해결점을 찾지 못한 김 사장은 결국 책임을 지고 ‘퇴진행’을 결정한 것이다.

한국시티은행 출신으로 금융전문가로 꼽히며 2001년부터 한진해운과 인연을 맺어 온 김 사장은 2009년 한진해운 대표이사 사장 자리에 올랐다. 금융맨 출신이라는 이유로 최 회장으로부터 신임을 받아왔지만 결국 해운업황 장기 침체를 극복하지 못했다.

한편, 한진해운은 김 사장의 사의를 수용하고, 후임 사장의 선임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김 사장은 후임자가 정해질 때까지 업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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