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솔그룹 계열사인 한솔헬스케어의 지배권이 최근 벤처기업 에이디벤처스에 사실상 넘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회사의 최다출자자와 등기임원의 절반 이상이 에이디벤처스측인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솔헬스케어는 지난 8일 공시를 통해 최다출자자가 에이디벤처스로 변경됐다고 밝혔다.
한솔헬스케어는 지난 6월 유상감자를 통해 발행 주식을 787만주에서 260만주로 줄였다. 이어 한솔피엔에스와 스톰벤처스, 에이디벤처스가 참여하는 유상증자를 통해 발행주식을 140만주를 늘렸다.
유상증자를 통해 한솔피엔에스와 스톰벤처스는 각각 40만주를 인수했으며 에이디벤처스는 60만주를 가져갔다. 최근에는 한솔피엔에스가 보유 중인 한솔헬스케어 주식 136만5000주(34.13%) 중 50만주(12.50%)를 이희용 에이디벤처스 대표이사에게 2억5000만원(주당 500원)에 매각했다.
스톰벤처스도 보유 주식 136만5000주 중 50만주를 에이디벤처스 등기임원에게 같은 가격으로 팔았다. 이에 따라 에이디벤처스측은 한솔헬스케어의 발행 주식 중 40%인 160만주를 보유하게 되면서 회사의 최다출자자로 등극했다.
특히 이번 최다출자자 변경과 함께 회사의 등기임원 5명 중 4명이 에이디벤처스측 인사로 채워졌다. 새로운 대표이사는 이희용 에이디벤처스 대표가 선임됐다. 사내이사 3명 중 2명도 황진욱 에이디벤처스 공동 대표와 노철수 이사가 맡게 됐다. 감사는 정수환 에이디벤처스 이사가 선임됐다.
한솔그룹이 한솔헬스케어에 대한 계열사 편입 조건을 모두 상실한 셈이다. 현행 공정거래법은 대기업집단은 지분 30%이상인 최다출자자이거나 등기임원의 절반이상을 선임해 지배력을 행사하는 회사에 대해 반듯이 계열사로 편입하도록 하고 있다.
한솔헬스케어는 지난 2008년 한솔그룹과 미국 스톰벤처스가 합작으로 만든 의료관련 인터넷 업체다. 회사는 재무상태는 영업실적 부진에 따라 지난해말 현재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에이디벤처스는 지난해 설립된 소프트웨어 개발 벤처 기업로 최근 100만달러 규모의 국내외 자본을 유치했다.
이에 따라 한솔헬스케어의 경영은 에이디벤처스측이 맡게 되며 한솔그룹은 투자자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희용 에이디벤처스 대표는 본지와의 전화통화를 통해 “한솔그룹에서 한솔헬스케어를 계열분리하는 작업은 다음달쯤 이뤄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