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분석] 푸틴 바람탄 ‘대호에이엘’ 계열사는 잇따라 차익실현

입력 2013-11-12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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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13-11-12 08:50)에 Money10을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주가 급등하자 180여만주 처분해 73억 챙겨

대호에이엘이 일명 ‘푸틴 테마주’로 불리며 급등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최대주주 및 계열사가 보유 주식을 대거 매도에 나서 눈길을 끈다. 특히 상장 이후 최대주주 주식 보유 변동이 없었던 만큼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호에이엘의 최대주주인 대호차량은 지난 8일 128만4159주(-4.73%)를 3915원에 시간외매매를 통해 매도했다.

지난 3월 대호에이엘의 종속회사로 편입된 대호하이텍은 보유 주식 전량인 59만6171주(2.20%)를 같은 가격과 방식으로 매각했다.

이로써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보유 주식은 1083만5421(39.93%)에서 895만5091주(33.00%)로 줄어들었고, 73억6100만원에 달하는 현금을 챙기게 됐다.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이 매도에 나선 것은 지난 2002년 11월 상장 이후 처음이다.

지난 2010년 11월 대호에이엘 임원이었던 이상민씨가 대호산업에 59주6171주(2.20%)를 넘긴 것과 2012년 4월 대호산업과 대호하이텍 합병으로 대호산업의 주식 59주6171주(2.20%)가 대호하이텍으로 넘어간 것이 전부였다. 이처럼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보유 주식수는 최근 11년여 간 변함이 없었다.

이와 관련 대호차량 측은 “대호에이엘의 지분을 받고 싶어하는 기관투자자가 있어서 이번 매매 계약이 체결됐다”며 “매각 대금은 차입금 상환과 재무적 개선을 위해 쓰일 것”이라고 밝혔다.

대호하이텍의 보유 보유 주식 전량 매각에 대해서는 “대호산업과의 합병으로 넘어온 대호에이엘의 지분은 상법상으로 매도해야할 지분이어서 이번에 매도하게 됐다”고 말했다.

대호에이엘의 최대주주인 대호차량은 지난 1993년 2월 설립된 자동차부품 제조업체로 지난해 매출액은 354억원을 기록했다. 이현도 회장이 지분율 56.0%를 가지고 있는 최대주주다. 대호하이텍은 대호에이엘이 100% 지분을 가지고 있는 비상장 계열사다.

대호에이엘은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박근혜 대통령과 유라시아 철도 건설 사업을 논의한다는 소식에 급등세를 보였다. 12~13일 방한하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종단철도(TKR), 시베리아 횡단철도(TSR) 연결 사업을 논의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올 초 2000원 선에 머물던 주가는 2배 넘게 상승해 4000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철도주가 본격적으로 오르기 시작한 10월부터는 개인들의 매집세가 이어지고 있다. 개인들은 250만770주를 사들이고 있는 반면 외국인들은 12만2170주를 사들이는데 그쳤으며 기관은 72만6730주를 매도했다.

전문가들은 실적에 기반하지 않은 테마주 추격 매수는 지양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주요 주주들의 주식 매도는 주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특히 실적에 기반하지 않는 급등세를 보이는 테마주는 투기적 요소를 배제할 수 없는 만큼 개인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한편, 대호에이엘은 4대강 테마주에 편입되며 급등세를 보인 바 있다. 지난 2009년 11월 4대강 기공식 전후로 4대강 테마주에 편입, 4000원 선에서 거래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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