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음악은 현대적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바흐의 작품이 마치 어제 작곡된 것처럼 연주하는 것, 그것이 우리의 목표다."
독일 베를린필 상임 지휘자 사이먼 래틀이 11∼12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내한 공연을 앞두고 한국을 찾았다.
래틀은 11일 서울 서초구 반포동 JW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간담회에 참석해 "클래식을 열렬히 사랑하는 한국 관객을 다시 만나 기쁘다"며 이번 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베를린필의 내한공연은 2002년 래틀 취임 이후 네번째다.
베를린필은 이번 공연에서 독일 낭만파 음악의 거장 슈만에서 현대음악의 거장 장 불레르까지 폭넓은 레퍼토리를 다룰 예정이다.
11일에는 슈만 교향곡 1번, 프로코피예프 바이올린 협주곡 1번, 스트라빈스키의 '봄의 제전'을 선보이며 12일에는 불레즈의 '오케스트라를 위한 노타시옹', 브루크너 교향곡 7번을 연주한다.
그는 슈만 교향곡 1번 '봄'과 스트라빈스키의 '봄의 제전'에 대해 "두 작품 모두 봄이라는 주제를 다루지만, 아주 다른 성격이다. '봄'은 봄의 기쁨과 설렘을 담고 있다면, '봄의 제전'은 러시아 혁명적인 파괴의 이미지, 제1차 세계대전 등을 떠올리게 하는 암울한 모습을 보인다."고 평했다.
이번 공연에는 지난 5월 베를린필 아카데미에 합격한 한국인 연주자 함경(오보에)과 장현성(바순)도 합류할 예정이다. 래틀은 이들에 대해 "음표 하나 빠뜨지니 않는 등 대단히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칭찬했다.
베를린필은 이번 공연의 최종 리허설을 '오픈리허설'로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