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화장품업계 1위 아모레퍼시픽이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갑(甲)의 횡포’ 논란에 시달리며 기업 이미지가 실추한 가운데 경기 불황으로 방문판매 사업 부진까지 겹치며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3분기 영업이익이 107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1% 감소했다고 12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5.1% 증가한 9912억원을 기록했고, 당기순이익은 0.1% 늘어난 86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화장품 부문 매출은 15.8% 증가한 9253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1058억원으로 2.0% 감소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불황이 지속되면서 고가 화장품 시장의 성장세가 주춤, 방판 채널 판매가 부진했다”면서 “해외사업 점포 및 브랜드 투자 확대 등으로 영업이익 성장세가 둔화됐다”고 분석했다.
주요 부문별 매출 성장세를 보면 국내 화장품 사업은 4.3% 성장한 5111억원, 국내 매스(Mass) 사업 및 설록은 3% 성장한 1442억원을 기록했다. 해외 사업은 33.3% 성장한 1375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화장품 사업은 ‘헤라’, ‘프리메라’ 등 럭셔리 브랜드의 판매 확대로 백화점 경로의 시장 점유율은 16.3%에서 18.2% 늘어났다.
해외 시장은 중국의 경우 신채널 진입과 히트상품 판매확대로 매출이 28.1% 증가한 788억원을 기록했다. 그외 아시아 시장인 싱가포르(전년비 매출 95%↑), 말레이시아(매출 46%↑), 태국(매출 349%↑) 등도 라네즈 판매확대와 신채널 사업 확대로 고른 성장을 보였다.
화장품 브랜드숍 부문에서는 이니스프리가 매출액 85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했으며 영업이익도 25% 늘어난 125억원으로 고성장세를 보였다.
반면, 에뛰드는 매출액이 819억원의 매출로 전년 동기 대비 22%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43억원으로 7% 줄었다. 아모레 측은 “점포확대로 인한 인건비 증가와 에스쁘아 매장 투자, 판관비 증가 등으로 인해 영업이익률이 다소 감소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