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임대주택 전성시대…수익률 꼼꼼히 따져야

입력 2013-11-13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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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분당에 거주하는 박씨(56세)는 강남역 인근 한 오피스텔을 외국인에게 임대해 매달 110만원의 월세를 받고 있다. 전용 28㎡인 이 오피스텔을 보증금없이 깔세방식으로 1년간 외국인 영어강사에게 임대한 것. 단기렌트가 활성화 되어 있어 초기에 가구 및 가전제품 구입비용을 제외하면 돈들어 갈 일이 없어 만족하고 있다.

안정행정부 통계에 따르면 국내 거주하는 외국인 수는 2008년 89만1341명에서 올해 144만5000명으로 증가했다. 국내 거주 외국인들은 대사관들이 위치해 전통적 외국인 주거지였던 용산을 비롯해 대기업·외국계 기업과 각종 영어학원들이 밀집한 인천 송도, 서울 강남·여의도, 경기 판교에 많이 거주하고 있다.

기존에는 목돈이 드는 중대형의 고급빌라를 선호하던 외국인들이 최근에는 소형 수익형 부동산으로도 무게중심을 이동하고 있다. 수익형부동산의 경우 단지주변에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고, 우수한 교통여건과 주거비용이 적게 들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임대수요를 발굴해야 하는 오피스텔·레지던스 시장에서는 외국인 임대가 틈새시장으로 떠오르며 각광받고 있다. 특히 외국인들은 보증금 없이 1~2년치 월세를 한꺼번에 지불하는 깔세방식을 선호해서 투자자들은 한번에 목돈을 받을 수 있으며, 경기불황의 시대에 임대료 연체 등의 우려를 덜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유명 영어학원 및 대기업, 외국계기업이 몰린 강남과 경기도 판교 등도 주요 외국인 임대처다. 강남의 경우 타 지역보다 외국인 강사의 비중이 높아 아파트보다 소형 오피스텔 임대가 더 활발하다. 강남 S공인중개업소는 "강남역 주변의 경우 영어학원 및 대기업이 몰려있어 6개월~1년 가까이 렌트를 많이 한다"고 시장상황을 전했다.

GCF 사무국 유치 이후 외국인이 속속 몰려들고 있는 인천 송도신도시 또한 최근 외국인 임대지역으로 주목받고 있다. 송도는 채드윅 국제학교, 한국뉴욕주립대가 있으며, 내년 미국 조지메이슨대, 유타대학 등도 각각 개교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GCF, 세계은행 등의 국제기구가 연내 입주예정 및 국내 대기업, 프랑스 수처리 1위 기업 베올리아워터가 아시아 교육센터를 건립하기로 체결했다.

송도 센트럴파크 인근 공인중개업소는 "송도는 편의시설 및 쾌적성 등에서 외국인들이 살기에 뛰어난 정주여건을 갖추고 있어 외국인 거주비율이 빠르게 늘고 있다"며 "오피스텔의 경우 월드마크푸르지오나 현대 힐스테이트 등을 중심으로 거래되고 있고, 앞으로 대기업 및 국제기구, 해외대학의 이전이 가시화 됨에 따라 외국인 렌털은 크게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2016년까지 미군이 이전하는 평택도 떠오르는 투자처다. 평택 송탄의 K-55,팽성읍의 K-6 캠프험프리 부대로 서울 용산 미8군과 한미연합사령부 경기 동두천, 의정부 미2사단 등의 병력이 옮겨온다. 이전이 완료되면 군인과 군무원, 관련 기업 직원 등 약 8만 명이 유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정찬 유플러스리얼티 대표는 "외국인전용임대주택 수요 증가에 따라 공급도 활발히 이뤄질 전망"이라며 "공급이 많아진 만큼 공실률 발생가능성도 높은 만큼 투자금액과 입지, 상품에 따른 투자전략을 세우고 목표 수익률도 현실적으로 조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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