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국, 미 연준 출구전략 선제대응 나섰다

입력 2013-11-13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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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ㆍ인도네시아, 잇따라 기준금리 인상해…자본유출 따른 자국 통화가치 하락 방지 의도

▲인도네시아 기준금리 추이 12일 7.50% 출처 트레이딩이코노믹스

신흥국들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출구전략 전망이 커짐에 따라 선제적 대응에 나서고 있다.

인도네시아중앙은행(BI)이 12일(현지시간) 전격적으로 기준금리를 7.50%로 종전보다 0.25%포인트 인상했다고 CNBC가 보도했다.

BI는 은행간 콜금리인 익일물예금금리(FASBI)도 이전 5.50%에서 5.75%로 높였다.

BI는 지난 6월 이후 기준금리를 1.75%포인트 인상했다. 현재 기준금리는 2009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림수시안 HSBC 아세안 이코노미스트는 “BI는 옳은 일을 하고 있다”며 “투자자들은 인도네시아의 높은 경상수지 적자 수준에 우려하고 있고 BI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데 무엇이든 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의 지난 2분기 국내총생산(GDP) 대비 경상수지 적자는 4.4%에 달했다. 막대한 경상수지 적자는 연준 출구전략 우려에서 비롯된 루피아 가치 하락과 함께 인도네시아 경제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고 CNBC는 전했다.

올들어 달러ㆍ루피아 환율은 20%나 올랐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인도도 환율 방어에 나서고 있다.

▲인도 기준금리 추이 12일 현재 7.75% 출처 트레이딩이코노믹스

인도중앙은행(RBI)은 지난 9월 라구잠 라잔 신임 총재 취임 이후 기준금리를 두 차례나 올렸다. 인도의 지난 10월 외환보유고는 2830억 달러(약 303조원)로 전월 대비 67억 달러 늘었다. 이는 지난 2011년 이후 최대 증가폭이다. 연준 출구전략에 대비한 실탄을 쌓고자 RBI가 달러예금에 우대금리를 적용하는 등의 정책을 펼친 영향이다.

RBI의 적극적 환율 방어책에 힘입어 달러ㆍ루피 환율은 지난 8월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8% 하락했다.

그러나 크레디트아그리콜은 이날 보고서에서 “인도의 경상수지와 재정적자로 인해 루피는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에 가장 민감한 통화 중 하나가 됐다”며 “단순히 외환보유고를 확대해서는 안 되며 근본적인 경제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지난 3분기 GDP 성장률 예상치는 연율 2.8%로 전분기의 2.5%보다 올랐고 시장 전망치인 2.0%도 크게 웃돌았다.

지난달 미국 비농업 고용은 20만4000명 증가로 전문가 예상치 12만명을 훨씬 뛰어넘었다. 연방정부 셧다운(부분 업무 중지)과 부채한도 증액 논란 등 지난달 혼란에도 미국 경제가 견실한 모습을 보이자 연준이 이르면 올해 안에 양적완화 축소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에 다시금 힘이 실리고 있다.

데니스 록하트 애틀란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연준의 테이퍼링(점진적 자산매입 축소)이 12월에 단행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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