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그룹이 그룹 덩치가 커 보이는데는 일조하나 폐업 상태로 실제 영업은 하지 않는 ‘좀비’ 계열사를 정리 중에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두 회사 모두 11월 초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현황 중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사에 포함돼 있으며 청산 과정 중 채무를 정리하면서 계열사 청산 사실이 알려지게 됐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사인 새로넷미디컴은 전일 채권자 현대HCN새로넷방송으로부터 빌려온 1억7900만원의 차입금을 면제받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새로넷미디컴은 해당 공시 기타란에 ‘해산법인으로서 임시주주총회로 이사회 의결을 대신한다’고 밝혔다. 같은 날 구미인터넷도 청산 전 모회사인 현대HCN새로넷방송에 13억2900만원의 차입금 채무를 인계한다고 공시했다.
새로넷미디컴과 구미인터넷의 채무를 면제해주거나 떠안은 현대HCN새로넷방송은 청산 절차 중인 두 회사의 모회사로서 100% 지분을 갖고 있다. 현대HCN새로넷방송은 이들 두 회사 외에도 구미케이블티브이를 완전 자회사로 두고 있으며 이 회사 역시 폐업 상태로 현재 청산 진행중에 있다.
청산 절차에 있는 세 회사는 방송·통신업체로 2009년 6월 모회사인 현대HCN새로넷방송(구 HCN새로넷방송)의 현대백화점 그룹 편입과 함께 계열사에 속하게 됐다. 구미인터넷과 구미케이블티브이는 편입 이전인 2007년 12월31일, 2008년 1월31일 폐업 신고됐으며 새로넷미디컴은 편입 6개월 뒤인 2009년 12월31일 폐업했다. 세 회사 모두 작년 말 기준 구미인터넷은 완전자본잠식, 구미케이블티브이와 새로넷미디컴은 일부자본잠식 상태에 있다.
한편 현대백화점그룹은 다수의 케이블 방송업체 지분 취득 등으로 인해 연초 33개사이던 계열사 수가 11월 초 현재 41개사로 8개사(24.2%)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