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안소설'
영화 '러시안소설'이 화제다.
‘러시안소설’은 27년간의 식물인간 상태에서 깨어나 보니 ‘문학의 전설’이 되어 있는 한 소설가 신효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로 지난 9월 개봉했다. 신효 역할엔 배우 강신효가 맡았고 신연식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러시안소설’은 제 17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한국영화감독조합 감독상을 수상했고 관중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은 작품이다. 또 제 42회 로테르담국제영화제 스펙트럼 부문에 함께 초청되기도 했다.
로테르담영화제에서 이 영화를 접한 베니스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 파올로 베르톨린은 “감독의 절묘한 디렉션으로 완성된 신인배우들의 환상적인 연기가 돋보인다”며 “톨스토이와 도스토예프스키의 작품을 영화로 옮겨놓은 듯 한 감동과 아름다움을 선사한 작품이다”고 전했다.
한국 상업영화 평균 제작비가 50억원인 것에 대조해 러시안소설의 제작비는 대졸 초임 연봉 수준인 3000만원이며 스태프 또한 감독을 포함해 3명이 전부였다.
일반 독립영화도 1억에서 1억 5000만 원 정도의 제작비가 들어가는 점을 감안하면 그야말로 초저예산 영화라고 할 수 있다.
러시안소설은 감독의 창의적 의지와 주변의 지원 그리고 배우와 스태프의 희생이 있었기에 가능할 수 있었던 작품이다.
지난 9월 열린 VIP시사회 때 적은 예산으로 아름다운 영상을 만들 수 있었던 비법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신연식 감독은 “건방진 얘기지만 적은 돈으로 찍는 건 제가 좀 한다. 김기덕 감독이나 저나 저예산에 대한 노하우가 있다. 없는 예산으로 해오다 보니 경험이 쌓인 것 같다. 하지만 저예산보다 중요한 건 영화를 잘 만드는 것이다”라며 “진짜 노하우를 알고 싶으면 개인적으로 찾아오라”며 위트있게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