슴새가 있답니다. 때로 꿈은 슴새를 닮았습니다. 날개가 너무 커서 절벽에서 뛰어내려야 날 수 있기에.바다를 메우겠다고 돌을 나르는 정위조(精衛鳥)가 있답니다.종생(終生)토록 구름 좇는 나의 허랑(虛浪) 꿈입니다.밤새 추위를 지키면서 내일은 집 지어야지 다짐하지만 아침이면 다 까먹는 야명조(夜鳴鳥)가 있답니다.바로 나의 꿈입지요. 한 머리가 잠든 사이 다른 머리가 삼킨 독 때문에 함께 죽은 기파조(耆婆鳥)를 아실런지요. 때로는꿈이 꿀꺽, 몸을 삼킨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