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원 LIG 회장, 사재 출연 피해자 보상...대기업 총수 사재출현 누가했나?

입력 2013-11-14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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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그룹은 14일부터 LIG건설 기업어음(CP)에 투자했다 피해를 본 투자자 전원에게 투자금을 돌려주기로 했다. LIG그룹은 연말까지 1300억원을 투자자들에게 돌려주겠다는 계획이다. 필요한 재원은 구자원 회장 일가의 사재 출연해 마련된다.

LIG그룹은 재원 조달과 관련해“개인 재원이라서 어떻게 이뤄지는지 모른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업계는 구 회장 일가가 LIG손해보험·㈜LIG 지분 매각 혹은 주식담보대출과 더불어 구 회장이 가지고 있는 비공식적인 부동산을 처분해 재원을 마련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앞서 구 회장은 8월 법정에서 “LIG건설 법정관리 신청으로 인해 발생한 모든 문제는 원인이나 잘잘못을 떠나 제 부덕의 소치라고 생각한다”며 “CP투자자들에 대한 지속적인 피해 보상을 통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대기업 총수들이 불법·부실경영에 책임을 지고 사재를 출연한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특히 자금 유동성 위기를 맞자 계열사 CP·회사채를 불완전 판매한 것으로 드러난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도 사재출연을 밝혔다.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은 지난달 금융위원회 국감에서 선의의 피해보상에 사재를 털 용의가 있느냐는 질문에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다 하겠다”며 “다만 저는 전 재산을 회사에 넣고 경영했기 때문에 추가로 어떻게 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 회장은 “사재는 다 내놓기로 했다”며 “(동양 주식은) 모든 걸 포기하겠다고 했다. 주식을 다 내놓을 생각이지만 (투자자 피해 보상에) 큰 도움이 안 될 것 같아 걱정”이라고 밝혔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삼성이 자동차사업을 퇴출시킬 때 사재출연을 했다. 당시 삼성은 대우와의 빅딜을 포기한 후 삼성차에 대해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이 회장의 삼성생명 보유 주식 400만주를 주당 70만원에 내놓아 2조8000억원의 부실을 책임졌다.

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 회장은 2007년 현대글로비스 주식 92만3077주(약 600억 원)를 정몽구재단에 기부했다. 이어 2008년과 2009년에도 같은 회사 주식 48만 7805주(약 300억 원)와 51만2821주(약 600억 원)를 같은 재단에 추가로 출연했다. 2011년엔 현대글로비스 주식 247만 3197주(약 5000억 원)를 한꺼번에 내놓기도 했다.

정 회장이 4차례에 걸쳐 내놓은 주식은 출연 당시 기준으로 환산하면 약 6500 원에 이른다. 지난 7월 ‘현대차 정몽구 재단’에 출연한 2000억 원을 더하면 정 회장의 총 출연금은 8500억원에 달한다.

앞서 정 회장은 검찰의 비자금 혐의 수사가 진행되던 2006년 “향후 7년 내에 총 8400억 원의 사재를 출연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9월에는 최창원 SK건설 부회장이 회사 재무구조 개선과 경영정상화를 위해 보유중인 SK건설 주식 132만 5000주(약 564억 원)를 SK건설 법인에 무상증여하기로 결정했다. SK건설의 실적 악화에 오너가로서 책임지겠다는 의지다.

재계 총수들의 사재출연과 관련, 시민단체의 한 관계자는 “사재출연 이행 여부에 따라 책임경영을 하고 있는지 판단의 잣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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