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이 전 세계에서 약 260만대의 차량을 리콜한다고 1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이는 회사 사상 최대 규모다.
회사는 세계 최대 자동차시장인 중국에서만 75만대의 폭스바겐과 아우디 차량을 리콜한다고 신문은 전했다. 회사는 중국에서 생산한 모델의 변속장치에 쓰는 윤활유가 오작동을 유발할 수 있다고 리콜 이유를 설명했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티구안은 퓨즈 고장으로 조명기기가 작동하지 않을 위험이 있어 80만대 무상수리를 실시한다. 픽업트럭 아마록은 연료가 샐 위험이 있어 23만9000대를 리콜한다고 회사는 밝혔다.
전문가들은 리콜 수량은 많지만 실제 수리에 들어갈 비용은 상대적으로 적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이번 리콜은 중국에서 폭스바겐의 평판은 물론 현지 합작사인 상하이자동차(SAIC)와의 관계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폭스바겐은 지난 3월 중국 관영 CCTV가 변속장치에 문제가 있다고 보도하자 38만4000대 리콜을 단행했다. 이번 리콜도 올 초와 비슷한 이유로 실시하는 것이라고 WSJ는 덧붙였다.
폭스바겐 대변인은 “중국 내 변속장치에서 현재 쓰이는 윤활유가 매우 덥고 습한 환경에서 전자계통 고장을 유발할 수 있다”며 “우리는 이전에 사용 시 아무 문제가 없던 미네랄 윤활유로 교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