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ㆍ미ㆍ일 3국 퍼블릭 골프장 그린피의 허와 실

입력 2013-11-15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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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대중화에 걸맞은 ‘알뜰 그린피’ 골프장이 눈길을 끈다. 최근 저렴한 그린피에 각종 할인 혜택까지 받을 수 있는 골프장이 크게 늘었다.

국민체육진흥공단에서 운영하는 에콜리안 정선·제천CC는 노캐디제를 도입, 5만8000원(이하 주중 그린피)에 라운드가 가능하다.

가족과 함께 스파와 휴양을 즐길 수 있는 전북 고창의 석정웰파크CC는 5만~7만원, 제주도에서 유일하게 캐디 선택제를 도입한 에코랜드CC는 9만원이다.

최근에는 회원제 골프장도 부럽지 않은 ‘명품 퍼블릭 코스’도 인기다. 강원 춘천의 더플레이어스GC는 탁월한 시설을 갖췄지만 그린피는 12만~14만원이다. 경기 용인의 써닝포인트CC도 탁월한 시설로 호평이다. 그린피는 13만~15만5000원으로 비교적 저렴하다.

김기세 KS레저개발 대표는 “퍼블릭 골프장이 봇물을 이루면서 다양한 콘셉트의 골프장을 만끽할 수 있게 됐다. 특히 그린피 거품이 많이 빠졌다. 몇몇 골프장을 제외하면 국내 퍼블릭 골프장 그린피는 적정 수준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과 일본에 비하면 골프 대중화는 아직도 ‘먼 나라 이야기’다.

서울 용산에서 골프숍을 운영하는 이은길씨는 최근 일본 이바라기현의 한 골프장에서 라운드를 했다. 그는 짬이 날 때마다 일본에서의 라운드를 즐긴다. 사업 때문에 일본 골프장을 자주 방문하지만 이유는 따로 있다.

이은길씨는 “탁월한 시설을 갖췄지만 그린피는 국내보다 저렴하다”며 “친절은 기본, 이벤트 기간에는 보다 저렴한 비용에 라운드뿐만 아니라 중식 제공 골프장도 많아 만족도가 높다”고 밝혔다.

일본의 퍼블릭 골프장 그린피는 4500엔(4만8000원) 선으로 국내 최저 요금(5만8000원)보다 저렴하다. 그린피에는 전동카트와 중식이 포함되거나 노캐디로 운영하는 골프장도 많다. 결국 그린피 외의 별도 부담이 없다.

김수호 예은항공여행사 대표는 “깔끔하고 친절해 중·노년층이나 VIP 고객들에게 인기”라며 “동계 시즌을 맞아 제주도와 함께 여행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퍼블릭 골프장 그린피가 가장 저렴한 곳은 미국이다. 회원제 골프장은 300~500달러(34만~56만원)로 국내 골프장(25만원 선)보다는 비싸지만, 퍼블릭 골프장은 30~50달러로 저렴하다.

정의석 프로는 “20~30달러(2만2000~3만4000원)에 라운드할 수 있는 골프장도 많다. 거기에 지역주민, 프로골퍼, 어린이 등 각종 할인 혜택도 많아 프로골퍼들의 전지훈련 장소로 인기”라고 말했다.

그렇다고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한국 골퍼가 미국과 일본 골프장을 이용하기에는 부담스러운 요소가 많다. 우선 국내보다 10배나 비싼 일본 고속도로 통행료는 2시간(160㎞)만 이동해도 약 8000엔(8만6000원)이나 지불해야 한다. 웬만한 퍼블릭 골프장 그린피보다 비싼 셈이다.

무엇보다 항공료가 부담이다. 저렴한 그린피 골프장을 이용하기 위해 매번 비행기를 타고 미국과 일본으로 떠날 수는 없는 일이다. 체류비도 비싸서 숙박과 식대, 대중교통요금 등 그린피를 제외한 모든 비용이 부담스럽다.

김계환 한국골프컨설팅 대표는 “고가의 퍼블릭 골프장도 있지만 최근에는 저렴한 콘셉트의 퍼블릭 골프장이 크게 늘었다. 정보력만 있어도 각종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만큼 굳이 외국 골프장 환경을 동경할 필요는 없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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