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상식 시즌이 돌아왔다] 상복 넘친 ‘관상’ 흥행 선물 ‘7번방’…‘설국열차’ 복병

입력 2013-11-15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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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룡영화제 최우수작품상 ‘3파전’

▲'관상'-'7번방의 선물'-'설국열차' 메인 포스터(왼쪽부터)(사진 = 쇼박스, NEW, CJ엔터테인먼트)

올 한해 한국영화는 2년 연속 관객 1억명 돌파를 달성하며 쾌재를 불렀다. ‘7번방의 선물’은 1281만명(이하 영진위 통합전산망 기준)을 동원하며 ‘1000만 영화’ 타이틀을 얻었고 ‘설국열차’ 934만명, ‘관상’ 912만명 등 대형 흥행작들이 즐비하다. 7일 기준 한국영화의 총 매출액은 7826억원이며 점유율은 60%에 달한다.

한국영화의 성공은 연말 시상식의 치열한 경쟁으로 귀결된다. 오는 22일 열리는 제34회 청룡영화상 후보자(작)만 봐도 쟁쟁하다. 지난 1일 제50회 대종상영화제에서 감독상, 최우수작품상을 석권하며 6관왕에 오른 ‘관상’은 청룡영화상에서도 9개 부문 10명의 후보가 이름을 올렸다. ‘신세계’와 ‘소원’은 흥행성과 작품성을 기반으로 7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됐고, ‘설국열차’는 6개 부문 7명의 후보를 내며 영향력을 발휘했다. 또 ‘감시자들’과 ‘베를린’이 6개 부문, ‘숨바꼭질’과 ‘화이: 괴물을 삼킨 아이’가 5개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이에 청룡영화상 사무국은 “올 한해 한국영화의 강세가 이어졌던 만큼 한 작품에 편중되는 현상 없이 다수의 작품이 골고루 후보에 오르게 됐다”고 설명했다.

연말 영화 시상식 최우수작품상으로 유력한 후보는 ‘관상’이다. ‘관상’은 2010년 영화진흥위원회 시나리오 대상을 수상한 김동혁 작가의 ‘관상’을 원작으로 한다. 관상이라는 독특한 소재와 탄탄한 스토리, 멀티캐스팅에 따른 배우들의 호연과 앙상블이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다. 여기에 약 3~4개월에 걸친 전국 로케이션, 프리 프로덕션 6개월ㆍ제작에만 3개월이 소요된 근정전 등 대규모 세트, 수공예로 제작된 극중 의상 소품 등이 현실감을 더했다.

‘설국열차’도 유력한 후보이다. ‘설국열차’는 영화계가 낳은 천재 감독 봉준호의 신작이자 크리스 에반스, 틸다 스윈튼, 에드 해리스 등 할리우드 배우와 송강호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으며 한국영화의 해외진출에 가장 현실적인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평가이다. 실제 ‘설국열차’는 개봉 전 전 세계 167개국에 선판매되며 200여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 한해 처음이자 마지막 1000만 영화이자 관객의 심금을 울린 ‘7번방의 선물’ 역시 절대 빼놓을 수 없다. 이외에도 한국 스파이 영화의 스케일을 넓힌 ‘베를린’, 아동 성폭행이란 자극적 소재를 따뜻한 미래에 맞춰 희망적으로 그려낸 ‘소원’ 등이 유력한 후보로 꼽히고 있다.

연기상 부문에서도 검증된 연기파 배우들이 총출동해 기대를 높이고 있다. 가장 먼저 류승룡과 송강호의 용호상박이 눈길을 끈다. ‘7번방의 선물’에서 딸 예승(갈소원)이를 향한 강한 부성애를 그려내는 바보 아빠를 연기한 류승룡은 올해 연기 변신이란 타이틀이 가장 잘 어울리는 배우이다. 송강호는 ‘설국열차’, ‘관상’ 등 굵직한 작품을 통해 관록의 연기력을 입증했다. 또 ‘스파이’, ‘소원’을 통해 인간적인 매력을 어필한 설경구, ‘더 테러 라이브’의 하정우, ‘신세계’의 황정민 등 충무로 최고 연기파 배우들이 영화 시상식의 주인공이 되기 위해 각축을 벌인다.

여배우들도 하나 같이 적임자들이다. 대종상영화제에서 생애 첫 여우주연상을 거머쥔 ‘몽타주’의 엄정화는 청룡영화상에서도 여우주연상 후보로 이름을 올렸고, ‘숨바꼭질’의 문정희, ‘소원’ 엄지원 등 관록의 여배우도 영화 시상식의 깊이를 더한다. 여기에 ‘연애의 온도’ 김민희와 ‘감시자들’의 한효주 같은 신성들의 반란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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