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아이언맨’의 실제 모델로 유명한 엘런 머스크 테슬라모터스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14일(현지시간) 미국 금융전문매체 마켓워치가 발표한 ‘2013년 올해의 CEO’로 꼽혔다.
머스크 CEO는 넷플릭스의 리드 해스팅스와 사우스웨스트항공의 게리 켈리, 야후의 마리사 메이어, 링크드인의 제프 와이너,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 등 쟁쟁한 CEO를 눌렀다고 마켓워치는 전했다.
마켓워치 편집자와 독자 등 1만2000여명이 올해의 CEO를 가리는 투표에 참가했다.
테슬라는 올해 실적에 대한 우려와 자사 전기차 화재 등 온갖 악재에도 주가가 300% 이상 뛰었다.
전자결제 시스템 페이팔의 성공으로 정보ㆍ기술(IT)업계에서 명성을 떨치고 돈방석에 앉은 머스크는 전기자동차 혁명을 이끌면서 고(故) 스티브 잡스 애플 CEO의 뒤를 이어 혁신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올 초만 해도 테슬라에 대해서는 부정적 시각이 많았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2월 회사의 주력인 모델S의 성능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테슬라가 2003년 설립 이후 흑자를 내지 못한 것에 대한 우려도 컸다. 그러나 머스크는 올해 이런 회의적인 시각을 모두 날려버렸다.
회사는 지난 1분기에 1100만 달러(약 12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사상 첫 흑자를 냈다. 머스크는 모델S의 성능을 입증하는 자료를 NYT에 보내 결국 비판 의견을 철회하도록 했다. 모델S는 지난 3분기에 5500대가 팔렸다. 머스크는 올해 모델S 판매가 2만1500대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테슬라는 전기차 보급 확대를 위해 미국 서부 해안 고속도로에 전기충전소를 구축했으며 이는 동부로 확대될 예정이다.
최근 모델S 화재가 3건 발생해 안전성에 의문이 생기자 머스크 CEO는 “현재 1만5000대의 모델S가 거리에 있다”며 “화재는 전체 판매 대수의 0.02%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그는 또 “사고차량 운전자와 직접 얘기해봤다”며 “이들 모두 환불이 아니라 새 모델S를 즉각 가져다 달라고 요청했다”며 비판에 정면으로 대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