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코닝직원 달래기…계열사 이동 신청받아

입력 2013-11-15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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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닝 임직원, 노동조합 설립 신고…잔류 임직원 위로금 공개 등 협상 나서

삼성그룹이 내년 초 삼성 간판을 내리는 삼성코닝정밀소재 임직원을 대상으로 그룹 내 타 계열사 이동 신청을 받기로 했다. 지난 달 삼성이 삼성디스플레이 보유 지분 전략을 매각한다고 밝힌 이후 직원 반발이 거세지자 이를 달래기 위한 유화책으로 풀이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정밀코닝소재는 지난 12일 임직원들에게 삼성전자 등 26개 삼성그룹 계열사 중 이전하고 싶은 5곳을 선택하라고 공지했다. 삼성은 이동을 원하는 임직원 수를 파악한 이후 적정한 인원을 필요에 따라 타 계열사로 이동시킬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각 계열사에서 요구하는 인원수나 직무군은 공개되지 않았다. 또한 이전을 희망하는 코닝 직원들은 회사가 위치한 지역과 일하게 될 사업부를 선택할 수 없고, 그룹이 결정하는 대로 따라야 한다는 조건을 받아들여야 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룹은 애초 계열사 이동 신청을 오는 17일까지 닷새 동안만 받을 예정이었으나 기간이 너무 짧다는 지적이 있어 20일 까지 연장키로 했다.

삼성 관계자는 “실적이 좋은 계열사로 이동하지 않겠냐”면서 “현재까지는 삼성전자가 필요로 하는 인원이 제일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귀뜸했다.

반면 삼성코닝정밀소재에 남기로 한 임직원에게는 소정의 위로금을 지급키로 했다. 위로금 액수는 계열사 이동 신청이 끝나고 나서야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코닝 임직원들은 노동부 천안지청에 지난 14일 노동조합 설립신고서를 접수했다. 남게 될 임직원들의 위로금과 향후 美 코닝 측과 고용보장 등에 대한 협상에서 대화 창구로 활용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삼성코닝정밀소재 노동자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는 위로금 수준 등 모든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해 임직원 스스로 이동 여부를 자율 판단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사측과 위로금 액수 공개 문제를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코닝 임직원들은 그룹이 삼성디스플레이 지분을 모두 코닝에게 넘기겠다고 밝히자 구내 식당에 ‘고용을 보장하라’는 내용의 현수막을 내거는 등 이례적으로 강하게 반발해왔다.

임직원들의 반발과 상실감이 커지자 박원규 삼성코닝정밀소재 사장은 지난 6일 천안 사업장에서 임직원을 대상으로 회사의 미래와 비전 설명회를 가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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