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그룹, 동부하이텍·동부메탈 등 매각...3조원 규모 고강도 자구계획

입력 2013-11-17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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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그룹이 동부하이텍, 동부메탈, 동부제철 인천공장을 매각하는 등 3조원 규모의 고강도 자구계획안을 발표했다.

17일 동부그룹은 “고강도 구조조정을 통해 3조원 규모의 자구계획을 마무리해 재무구조개선약정을 2015년까지 졸업하고, 사업 측면에서는 앞으로 금융, 철강, 전자, 농업·바이오 등 4대 주력분야를 중점적으로 키워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동부는 자구계획 실현을 위해 2015년까지 주요 계열사인 동부하이텍과 동부메탈, 동부제철 인천공장, 동부발전당진 지분 등을 매각하고, 김준기 회장의 사재출연을 통한 증자 참여 등을 포함한 고강도의 구조조정을 추진키로 했다.

▲동부그룹 주요 자구계획(사진=동부그룹 )

◇동부하이텍ㆍ동부메탈ㆍ동부제철 인천공장ㆍ동부건설 지분 매각

동부하이텍은 보유 중인 동부메탈 지분 등을 처분해 차입금을 대폭 축소한 뒤 매각될 계획이다. 동부는 반도체부문의 향후 투자에 대한 금융권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매각을 결정하게 됐다.

동부메탈의 경우 동부하이텍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31.28%)에 김준기 회장이 1인 대주주로 있는 동부인베스트먼트 보유 지분(31%)과 동부스탁인베스트먼트 보유 지분(8.5%)을 합친 경영권 있는 지분(70.78%)을 매각하기로 했다.

동부제철은 인천공장 및 당진항만 매각 외에 동부특수강 IPO, 유상증자, 보유 계열사 지분 처분 등을 추진한다. 이를 통해 현재 2조3500억원의 차입금을 내년에는 1조원 이하로, 2015년에는 9000억원 이하로 대폭 줄인다는 계획이다. 현재 269%인 부채비율을 내년에는 154%로, 2015년에는 140%로 낮출 계획이다.

동부건설은 동부발전당진 지분을 비롯한 각종 자산 매각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미 동자동 오피스빌딩을 성공적으로 매각한 데 이어, 자회사인 동부익스프레스 지분 처분을 위한 막바지 작업도 진행되고 있다.

이밖에 동부팜한농은 울산, 김해 등지의 유휴부지 및 보유 지분을 처분하고, 동부CNI 등 다른 계열사들도 각종 유형 자산과 지분 등을 처분해 자구계획에 힘을 보탠다.

동부는 이러한 강도 높은 자구계획을 통해 2015년까지 약 3조원의 자금을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이에 따라 동부는 현재 6조 3천억원 규모인 차입금을 2조 9천억원대로 대폭 줄이고, 부채비율은 현재 270%에서 170% 수준으로, 이자보상배율은 현재 0.14배에서 1.6배로 개선해, 2015년까지 재무구조개선약정에서 완전히 졸업할 계획이다.

◇금융, 철강, 전자, 농업·바이오 등 4대 주력사업 중점 육성

동부는 고강도 구조조정을 통해 재무구조를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한편, 금융, 철강, 전자, 농업·바이오 등 주력 4개 분야를 중점적으로 육성해 나가기로 했다.

금융분야는 동부화재를 중심으로 뛰어난 경영성과를 거두고 있는 가운데, 금융 선진국인 미국 본토에서 거둔 성공을 바탕으로 글로벌 금융시장 진출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철강분야는 합금철부문을 매각하고, 전기로제철사업의 안착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기로 했다. 특히 동부제철은 인천공장과 당진항만을 매각하는 등 자구노력을 통해 재무구조를 획기적으로 개선함으로써 경쟁력 있는 체제로 탈바꿈된다.

전자분야는 부품사업인 반도체부문을 매각하는 대신, 가전, 로봇, LED, IT 등 세트사업 중심의 B2C 분야에 집중하기로 했으며, 농업·바이오분야는 기존 농자재분야의 확고한 사업경쟁력을 바탕으로 바이오분야를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김준기 회장 동부제철 유상증자 등에 사재 1000억원 출연

이번 자구계획에는 김준기 회장도 사재를 출연해 참여한다. 김 회장은 보유 계열사 지분 중 일부를 처분해 1000억원 가량의 재원을 확보해 동부제철 유상증자 등에 투입할 계획이다.

동부는 지난 10년간 주채권은행과 재무구조개선약정을 맺은 상태에서 매년 구조조정을 통해 만든 자금을 차입금 상환에 쓰지 않고 부채비율 250% 수준을 유지하면서 기존 사업의 경쟁력 강화와 연관사업 M&A에 우선적으로 투자해 자산과 매출액, 임직원 수가 늘었다. 그러나 STX, 동양 사태로 인해 주채권은행에서 보다 강력한 구조조정을 요청해 옴으로써 특단의 자구계획을 결정하게 됐다.

이번 사재출연 역시 김 회장 자신의 재산도 일부 처분해 힘을 보탬으로써 구조조정을 더욱 가속화해 재무구조개선약정에서 반드시 졸업하겠다는 강한 의지에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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